광주 한상대회 유치, 인프라 미비 극복한 첫 사례
상태바
광주 한상대회 유치, 인프라 미비 극복한 첫 사례
  • 고영민 기자
  • 승인 2012.05.04 14: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역경제 활성화 위한 적극적 의지와 노력의 결실

올해 가을, 서울에서 11차 대회를 맞이하는 '세계한상대회'는 세계 각지의 재외동포 경제인들과 국내 기업인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해 상생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민족의 국제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마련된 '국제 비즈니스 컨벤션'이다.

지난 2일 오후 서울 코엑스 3층에서 열린 '세계한상대회 운영위원회'에서는 내년 제12차 한상대회 개최지로서 광주광역시를 최종 선정했다.

그동안 단 한번도 열리지 않았던 호남권에서 한상대회가 개최된다는 측면에서 이번 제20차 운영위원회의 결정은 상당한 의미를 갖고 있다. 그 동안 한상대회는 서울 3회, 부산 3회, 제주 2회, 인천·경기·대구 각 1회 등 주로 수도권과 영남권에서 개최됐다.

특히, 2008년 이후 3번째 도전 끝에 유치에 성공한 광주시는 대회 유치에 결정적 약점으로 작용했던 인프라 미비(특급호텔급 객실수 부족, 협소한 컨벤션홀 등)를 극복한 대표적 사례가 됐다.

한상대회 최다 유치 경험이라는 노하우를 자랑한 부산, 재외동포재단의 제주 이전, 천혜의 관광지역 등을 내세운 제주도가 참여한 이번 유치전에서 광주시는 특급호텔 객실 부족 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강운태 광주시장과 시 관계자들이 전방위적으로 유치 노력을 펼친 결과 고질적인 인프라 미비라는 맹점을 극복해냈다.

▲ 지난 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20차 세계한상대회 운영위원회'에서 강운태 광주시장(오른쪽)이 프리젠테이션 발표 직전 재외동포재단 김경근 이사장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강운태 시장은 지난달 25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에서 세계한인무역협회(World-OKTA)가 주최하는 '세계대표자대회 및 수출상담회'에 직접 방문해 한상대회 운영위원들을 만나 적극적인 유치활동을 펼쳤을 뿐만 아니라, 유치 지역을 최종 결정하는 당일에도 유치 신청한 3개 지차제 단체장 중에서 유일하게 프리젠테이션에 직접 참가했다.

이날 운영위원회에 참여한 강병목 위원(세계한인무역협회 뉴욕지회장)은 회의 직전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광주시의 유치를 적극 지지한다"며 "광주시는 그동안 한번도 열리지 않았고, 특히 광주시장을 비롯해 관계자들의 확고한 의지와 노력이 눈에 보인다"고 지지 의견을 피력했다.

요컨대, 한상대회를 반드시 유치하고자 하는 강운태 시장의 확고한 의지와 열정이 상대적으로 미비한 인프라를 상쇄 시킬만큼 운영위원들에게 상당한 신뢰를 준 것으로 판단된다.

이날 운영위원회를 주관한 재외동포재단 관계자 및 운영위원, 올해 대회장으로 선출된 조병태 대회장(SONETTE, INC. 대표) 등은 광주시가 투표에서 3분 2이상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광주시가 이러한 대규모 컨벤션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려는 이유는 국제대회가 지역 중소기업 판로개척 등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 광주시를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기회라고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유치 발표 직후, 광주시는 "직접적 경제효과 외에도 해외 동포기업인들과 지역 기업인들의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지역 중소기업 제품의 세계시장 진출, 700만 해외 동포들에게 광주를 알리는 홍보효과 등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시는 또한 "이번 대회 유치를 발판으로 앞으로 2015 세계디자인연맹총회, 2019년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유치에도 총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 재외동포재단은 '제20차 세계한상대회 운영위원회'에서 운영위원들이 내년도 대회 유치 지역으로 광주시를 압도적으로 지지했다고 밝혔다.

광주발전연구원은 한상대회 개최로 인한 직접적인 생산유발효과가 100억원대에 이르고, 과거 대회를 기준으로 볼 때 장기적으로 산업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효과는 1,453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광주상공회의소는 3일, 성명을 통해 "2013세계한상대회 광주 개최 발표에 대해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이번 광주 유치로 국제행사의 지역 간 불균형이 다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김대중컨벤션센터도 "이번 행사는 광주지역의 우수상품을 알리고 더 나아가 광주의 멋과 맛, 그리고 인권 도시의 위상을 세계에 드높일 절호의 기회가 분명하다"며 "지역 기업인들에게는 글로벌 마케팅 네크워크 구축 기회인 동시에 수출 다변화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연구용역, 2014년 대회 해외개최… 브랜드화 제안

지난 2002년 28개국 968명이 참가하며 서울 롯데호텔에 열린 제1차 대회를 시작으로 10년 넘게 지속해오며 규모 면에서 비약적으로 성장해 온 세계한상대회가 지역경제를 포함해 국가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에 대해서 높이 평가하지만 앞으로 질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선 개선해야 할 점들도 많다는 의견이 다수 존재한다.

▲ 지난 3일 열린 '리딩CEO포럼'에서 세계한상대회의 해외 개최안에 대해 뜨거운 토론이 펼쳐진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한상대회를 보다 발전시키기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가 재외동포재단의 의뢰로 설문조사 등을 통해 실시한 연구용역 보고에 따르면 2014년부터 해외 개최를 추진하고, 한상을 국제적으로 브랜드화 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의견 등이 제시됐다.

광주 유치 결정 다음날인 3일 오전부터 같은 장소에서 열린 '제21차 세계한상대회 리딩CEO포럼'에서는 '한상네트워크 활성화를 위한 리딩CEO의 역할' 등의 안건이 논의됐고, 특히 연구용역 보고서에 나온 세계한상대회 개선안에 대한 집중적인 토론이 펼쳐졌다.

이날 비공개로 열린 리딩CEO포럼에서는 연구용역 보고와 관련해, 공식 안건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세계한상대회의 해외 개최 의견에 대한 토론이 상당 시간 진행됐고, 포럼에 참여한 상당수가 2014년 대회의 해외 개최를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재단 관계자는 차차기 대회(제13차) 해외 개최와 관련해 "향후 지속적으로 협의키로 하고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서울에서 열리는 제11차 한상대회를 총괄하는 조병태 대회장은 오랫동안 재외동포재단이 주관하는 '세계한상대회'와 세계한인무역협회가 주최하는 '세계한인경제인대회'를 합쳐야 된다고 주장해온 장본인이기도 하다.

또한 조병태 대회장은 이번 운영위원회와 리딩CEO포럼에서 세계한상대회의 해외개최를 적극 주장하는 선봉장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12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도 중국 화상을 롤모델로 하고 있는 '한상 네트워크'의 확대, 보다 많은 한상들과 해외동포들의 참가를 유도하고 실속있고 내실있는 대회를 위해선 해외 개최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