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호 동포문제특집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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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호 동포문제특집 1
  • 통일일보
  • 승인 2003.0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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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서울에서 열렸던 韓商대회는 한민족네트워크를 향한 실질적인 첫 걸음이었는데요. 한상대회의 성과와 의미를 되돌아본다면...
--한상대회는 5대양 6대주로 흩어졌던 동포기업인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 행사였다. 동포기업들이 단결하지 않았다면 성사되기 힘들었을 것이다. 특히 자산규모 1억달러가 넘는 기업가들이 다수 참가, 한국내에서 재외동포를 바라보는 시각이 '진짜 자산이구나'라고 바뀌는 계기가 됐다.
가시적 성과로는 한상간 네트워크 구축을 향한 체계화가 이뤄졌다는 점이다. 商農工士를 기본이념으로 삼은 한상 헌장이 채택됐고, 운영위원회와 CEO리딩포럼이 발족했다. 멀리 떨어져 서로 만나기 힘들었던 해외 한상들이 오프라인에서 상호 사업 정보를 교환하고 친목을 다졌다는 점에서도 의미깊다.
이미 제2차 한상대회도 내년 10월 서울에서 열기로 결정돼 있다. 보다 효율적인 준비를 위해 이달(2003년 1월) 13일과 16일 미국에서 운영위원회와 리딩CEO미팅이 치러진다.

▲ 사이버 한민족네트워크 구축 작업은 어떻게 진행중입니까?
-- 그간 재단에서 운영해왔던 'hanminjok.net'은 내용이나 정보취득면에서 부실했던 것이 사실이다. 현재 내년 상반기 오픈을 목표로 전면적인 대개편 작업에 착수해 놓고 있다.
우선 'korean.net'를 포털사이트로 삼고 하부에 'hanminjok.net'와  'hansang.net'로 이원화하려고 한다.  'hanminjok.net'는 기존의 내용을 대폭 확충해, 한국의 사회-문화-교육과 재외동포들의 민원창구로, 'hansang.net'는 국내외 韓商의 비즈니스 정보 교류의 장으로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한마디로 완전 재설계를 하고 있다.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실수요자인 재외동포들을 대상으로 한 서베이와 그들의 다양한 제안들을 모으고 있다. 특히 韓商네트워크는 철저하게 비즈니스적 관점에서 접근, 알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그래야 韓商들이 온라인상에서의 활발한 협력과 교류를 나눌 수 있고, 그것이 바탕이 되면 서로를 신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늦어도 올해(2003년)상반기까지는 'korean.net'을 개설, 재외동포들에게 경제-사회-문화-교육 등 제 분야에서 충실한 정보를 제공하겠다.

▲ 과거에 많은 韓商들이 母國투자에서 좌절했는 데, 국내 환경이 바뀌었다고 보십니까?
-- 지금의 한국경제가 이만큼 성장한 것은 60-70년대 재일동포들이 다양한 산업분야에 애국심 하나만 갖고 열성적인 모국투자를 했기 때문이다. 재외 과학기술자들이 없었다면 기술-소재산업이 지금처럼 비약적 발전을 거두지도 못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수많은 재일동포들이 좌절을 겪었던 것은 한국 정부의 무신경적인 정책때문이었다. 그 때의 뼈저린 기억을 교훈삼아 더 이상 과거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현재는 재외동포를 국가경쟁력을 높일 '자산'으로서 인정하는 틀을 새로 만들고 있는 과도기다. 21세기에는 母國의 기업만으로 글로벌 경제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들다. 재외동포가 자신의 고향인 한국에 투자하지 않는 데, 외국기업이라고 투자할 수 있겠는가?
모국과 거주국 현지를 기지로 내외동포가 WIN-WIN하는 「相生의 패러다임 쉬프트」가 절실한 이유다. 제대로 만들면, 어쩔 수 없이 모국을 등져야 했던 재외동포들이 다시 되돌아 올 것이라고 확신한다. 재일동포기업인 리퀴드메탈도 2002년 10월 韓商대회를 계기로 3,000만불을 투자해 경기도에 공장을 차렸고 사업이 커가고 있다. 앞으로 이런 성공사례들이 많이 나올 것이다.

▲ 오프라인 구심점으로 재외동포센터 건립 구상을 내놓았는 데...(추진상황)
-- 재외동포센터는 韓商과 한민족네트워크의 하드웨어 거점으로 2002년부터 「모국에 내 집을 장만합시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착수했다. 미국의 뉴욕과 LA, 호주 시드니 등의 현지 동포들이 자발적으로 모금 행사를 했고, 정부도 경기도 성남의 3만평 부지와 종자돈(2002년 10억원, 2003년 5억원)을 내놓았다.
그러나 아직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는 못하고 있다. 이는 재단이 동포들에게 센터 건립에 대한 뚜렷한 청사진을 못 내놓았고, 홍보도 많이 부족했다. 이 때문에 재외동포들이 모두 숙원사업이라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적극적이지 못했다. 재단이사장으로서 自省한다.

▲ 동포센터 건립의 과제와 건립이후 활용방안은?
-- 2년전 본인이 처음 구상을 내놨을 때는 부지확보조차 쉽지 않았다. 정부 要路를 다니면서 끈질긴 설득 끝에 정부로부터 부지와 초기 종자돈을 약속받았다. 현실적으로 건립비용을 위한 대폭적인 추가예산 확보가 쉽지 않다. 이제는 재외동포들이 화답할 차례라고 생각한다.
88올림픽파크텔이나 국제교육진흥원 같이 재외동포들이 건립비용만 부담하고 메리트와 명예는 잊혀지는 과오는 더 이상 없을 것이다. 재단에서는 기부자에게는 명예를 보장하고, 응분의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강구하고 있다.
동포센터 활용방안은 크게 3가지다. 우선 2-3세 젊은이들이 우리 문화와 말을 익힐 수 있는 '교육의 장'이고, 두 번째는 내외 韓商간 '비즈니스센터', 마지막으로 모국에 와서 언제라도 묶을 수 있는 콘도미니엄 형태의 '휴식-숙박소'다. 재일동포들도 좋은 구상이 있으면 재단에 제안해 달라.

▲ 재외동포의 민원기관 수장으로써 新 정부에 제안하고 싶은 것을 꼽는다면...
--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이 있다. 재외동포의 중요성을 잘 알더라도 끌어안는 정책이 뒷받침되지 못한다면, 무용지물이 된다. 네트워크시대인 21세기에도 동포정책이 '不在' '饑民'으로 불려서는 600만 재외동포를 '국가경쟁력의 첨병' '자산화'할 수 없다. 新정부도 재외동포의 가치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변할 것이다. 재단은 전향적인 정책이 채택되도록  정부와 정치권에 보다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도록 노력하겠다.
예를 들어 지금까지 방치돼온 재외국민 참정권과 출입국편의, 취업기회 보장 등은 조속히 시정돼야 한다. 또 재외동포들이 모국 출입국때마다 내는 '여권수수료'가 순수하게 재외동포들을 위해 사용되도록 개선하겠다. 현행은 재외동포 '여권수수료'를 국제교류재단에서 사용하고 있다.
새로운 시대 21세기, 5대양 6대주로 떠났던 600만명의 연어떼가 빅피시(BIG FISH)가 되어 황금알을 가득 품고 母川으로 되돌아올 날이 머지 않았다. 본국의 정부와 사람들의 인식도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한민족네트워크는 이제 '꿈'이 아닌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재단도 내외동포를 잇는 타워로서 보다 충실한 서비스를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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