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젊은이들과 소통하는 'UC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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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젊은이들과 소통하는 'UC KOREA'
  • 고영민 기자
  • 승인 2012.04.09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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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UC KOREA 정다운(Diana Jeong) 회장

작년에 창립된 UC KOREA는 뉴질랜드 지역 한국학생들만의 친목회가 아닌 외국학생들과 함께 어울리며 한국문화를 공유하는 학생회라고 할 수 있다. UC KOREA 정다운 회장은 "앞으로도 한국 학생들과 뉴질랜드 학생들간의 관계가 더욱 가까워졌으면 한다"며 "앞으로도 한국과 뉴질랜드간의 우호관계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UC KOREA가 되겠다"고 밝혔다.

- UC KOREA 회원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가?

: 캔터베리 대학 한국학생 규모가 약 170명으로 인터내셔널 학생 중 6번째로 학생수가 많고, 전체 학생수의 1% 정도다. 이중 UC KOREA 회원은 약 170명, 온라인 멤버는 약 240명이다. 구성인원으로는 한국인 뿐만 아니라 뉴질랜드, 미국, 말레이시아, 중국, 러시아, 일본 등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로 이루어져 있다. 한국인 회원들 중에는 유학생들도 있고, 영주권자, 시민권자들도 꽤 있다.

▲ UC KOREA 한국학생들이 자원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는 한글교실 장면.(사진제공=UC KOREA)

- 한국어 교실 외에 활동 프로그램은 무엇이 있는가?

: 작년 크라이스트처치 지진으로 인해 수많은 대학 과목들과 함께 한국어 과목도 폐지됐다. 이후 UC KOREA 한국대학생 자원봉사들이 1주일에 한번씩 40여명의 학생들을 위해 무료 한국어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 UC KOREA는 전통 한국문화와 더불어 현대문화를 알리는 다양한 활동도 펼치고 있다.

전통문화로 대학교 문화축제에 키위학생들과 한국학생들이 한국전통 의상(한복, 선비복, 포졸복, 궁중복, 혼례복 등)을 입고 참석해서 우리나라 의상의 아름다움을 소개했다. 또한 윷놀이, 제기차기, 투호, 공기, 딱지 등 전통놀이를 소개하는 워크숍도 주최했으며, 지도와 여행관광소개서 등을 배포하기도 했다.

현대문화로는 K-Pop, 영화, 드라마 등이 있는데 작년에 K-Pop을 좋아하는 UC KOREA 회원들과 함께 팀을 짜서 샤이니, 원더걸스, 동방신기, 브라운아이드 걸스,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댄스 안무를 무대 위에서 공연했다. 작년에 호주 시드니에서 열렸던 K-Pop Music Fest에 오클랜드, 웰링턴, 더니든 학생들과 함께 단체공연을 관람하러 여행을 다녀왔다. 올해 역시 K-Pop 댄스나 노래 그룹들이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그리고 KBS 다큐멘터리 영화 '울지마 톤즈'를 대학교에서 상영하기도 했고, 많은 한국 영화들을 소개하고 있다.

▲ 다문화 축제에서 현지 학생들이 한국 전통의상을 입고 기념촬영을 갖고 있다.

또한 한국 유명인사들과 한국브랜드 등을 소재로 영상으로 만들었고(http://www.youtube.com/watch?v=SkMIpcD0JdU), 최근에는 한-뉴질랜드 수교 50주년(2012년 3월 26일) 기념 동영상을 제작했다. 뉴질랜드에 사는 한국학생들에게는 왜 뉴질랜드에 왔는지, UC KOREA 한글 교실에서 한글을 배우는 외국학생들에게는 어떻게 한국어를 공부하게 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인터뷰 형식의 영상이다.(http://www.youtube.com/watch?v=D0bF24PN7C8)

또한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 관련 정보와 뉴스들을 꾸준히 업데이트 하고 있다. 예들 들면 최근 한국에서 주최한 핵안보정상회의나 독도 서명운동, 삼일절, 광복절, 한글날, 심지어 뉴질랜드에는 없는 기념일인 화이트데이 등을 소개하고 있다. 한국에 대한 정보를 계속 공유해서인지 UC KOREA 외국 회원들은 한국에 관해 자세히 알고 있고, 한국에 더욱 관심을 가지며 스스로 최근 한국뉴스들을 알아서 업데이트 하기도 한다.

- 한인회와 조인트로 하는 프로그램도 있는가?

: UC KOREA는 캔터베리대학 총학생회 University of Canterbury Students’ Association(UCSA)에 공식으로 등록된 한국학생회이다. 현재까지의 행사들은 독립적으로 활동했으나 크라이스트처치 한인회에서 주최한 한국문화축제에 자원봉사활동 외에도 공연에 참가하고, 한인회에서 주최하는 많은 행사들을 대학생들에게 홍보하는 활동들을 했다. 한인회에서 많은 격려를 해주시고, 웰링턴에 있는 한국대사관에서도한글교실 교재를 후원해 준다고 약속했다. 대학교측 역시 한국학생들을 위해 도울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 달라는 등 많은 단체들이 UC KOREA에 많은 관심을 주고 있다. 

▲ 한국문화축제에서 젊은이들이 K-Pop댄스 공연을 펼치고 있다.

- 뉴질랜드 현지인, 특히 젊은이들이 바라보는 한국에 대한 이미지는 어떤가?

: 12년 전에 처음 왔을 때만 해도 현지인들은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했으나, 요즘은 한국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인식도 많이 좋아진 것 같다.

한국은 뉴질랜드가 6.25 전쟁때 도와준 가난한 나라, 남과 북으로 나눠진 나라, 아니면 그저 수많은 동양의 나라 중 하나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내용들를 접하게 되면서 한국패션, 영화, 드라마, 음악 등 현대 한국문화에 매료되고, 반기문 사무총장, 김연아 선수, 박지성 선수, 한국 연예인 등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 또한 세상에서 제일 빠른 인터넷 속도와 더불어 현대적이고 멋지고 화려한 도시가 많다며 언젠가 꼭 방문하고 싶은 나라로 손꼽히고 있다.

또한 한국제품들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기 시작하면서 많은 뉴질랜드 젊은이들 역시 삼성, LG, 현대, 기아 등 한국브랜드를 선호하며, 직접 한국 슈퍼마켓에서 장을 보고 한국요리를 해먹고 태권도를 배우거나 노래방에서 한국노래를 부르는 등 한국문화의 영향을 받은 외국 친구들을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예전에는 대부분의 한국학생들이 한국사람끼리만 몰려다니고, 자신들은 한국학생과 한국문화의 접촉이 거의 없어서 아쉬웠는데 요즘은 UC KOREA의 다양한 활동들을 통해 한국학생들을 만나보니 다들 열정적이고 성실하며 외국학생들과도 거리낌 없이 적극적이고 소통하고 우정을 나누는 모습을 보니 무척 좋다고 말한다. 이런 말을 들으면 한국 문화에 대한 높아지는 관심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더욱 더 열심히 노력해야겠다고 느낀다. 

▲ UC KOREA 한국문화 워크숍에서 학생들이 투호를 즐기고 있다.

- UC KOREA의 향후 계획은?

: UC KOREA 한국학생회 지도교수님 김동성 교수님을 모시고 재학생들 간에 지금보다 화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또한 유학생들과 신입생들의 학업생활과 지원관계를 돕고, 재학생과 졸업생 사이 다리역할을 하는 학생회가 되고자 한다. 또한 올해 한국-뉴질랜드 수교 50주년을 맞아 씨름대회, 태권도 체험, 한국음식 축제, K-Pop festival, 한국문화 동영상, 한국음식점 맛집투어 등 오감을 통한 한국의 맛과 멋을 느끼게 해 줄 수 있는 행사를 마련하고자 한다. 

한국에 대한 높은 관심이 이곳 캔터베리에서 공부하는 우리 학생들에게 큰 자부심이 되고, 더 나아가 우리 학생들에게 보여주는 관심도 더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꾸준히 한국을 알리는 행사를 계속해 나갈 것이다. 앞으로 UC KOREA의 활동들에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

- 이외에도 추가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UC KOREA 임원들과 자원봉사자들 모두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학업과 봉사를 병행하는 어려움을 극복하려면 강한 헌신이 요구되는데 한국을 널리 알리려는 열정과 자원봉사에 대한 의지, 성실함, 책임감이 있는 팀원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고맙게 여기고 있다. 앞으로도 UC KOREA 한국학생들 뿐만 아니라 외국에 사는 많은 한국학생들이 한국과 관련된 사회적, 문화적, 정치적 이슈들에 관심을 가지고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며, 글로벌 사회의 문화적 다양성에 대한 이해를 갖추고 항상 최선을 다하는 세계속의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 성장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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