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한인 3명 낀 마약조직 일망타진
상태바
30대 한인 3명 낀 마약조직 일망타진
  • 캐나다 중앙일보
  • 승인 2004.02.04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토론토 30대 한인 남성 3명이 끼어 있는 마약 조직이 토론토경찰에 의해 전격 체포되었다. 토론토에서 한인이 마약 조직에 연루되어 무더기로 체포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체포된 8명 가운데 한인이 3명씩이나 끼여 있어 토론토 한인 사회에 유례가 없는 큰 충격을 주고 있다.

2일 토론토경찰 마약전담반은 지난달 29일 마약조직 8명을 검거하고, 나머지 2명을 지명 수배했다고 발표했다. 경찰 발표에 따르면, 붙잡힌 8명 가운데 영 프랭크 지(30), 박성복(31), 이우진(33) 씨가 캐나다 시민권을 가진 한인 남성으로 밝혀졌다. 이 3명은 각기 토론토 Queens Quay와 Bloor St. West, Duffrin St.에 주소지를 두고 있다.

토론토경찰은 이들에게서 코카인 2.5kg, 마리화나 6kg, 1천2백정의 환각제 및 현금 6만4천달러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마약은 총 66만8천달러에 이르는 양이다. 경찰은 또 수색 현장에서 45구경 글록 권총 및 12구경 소총, 스턴총을 함께 압수했다.

남성 7명과 여성 1명 등 모두 8명이 마약 거래와 무기 소지 공모 혐의로 체포되었으며, 다른 두 사람이 수배되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고급 마약’을 다루는 거래선으로 밝혀졌다. 지난달 경찰이 ‘MYAGI’라는 이름으로 수사에 착수할 때는 ‘초보 거래자들이 저급 마약을 거래한다’는 혐의를 포착했으나, 이들은 예상 외로 고급 마약을 거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거래한 코카인의 순도는 96%에 이르렀다. 경찰 관계자는 “토론토에서 적발된 마약 가운데 순도가 아주 높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다운타운의 한 호텔에서 함정 수사를 펼치던 경찰에게 마약을 배달하다가 지난달 29일 수사에 착수한 지 한 달 만에 전격 체포되었다. 체포될 당시 2명이 코카인 1kg을 배달중이었다. 호텔에서 붙잡힌 용의자들이 한인인지의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이 발표한 용의자들의 명단은 다음과 같다. Yonge (Frank) Ji(30), Kelly Byrne(28, 여), Marvin Quinteros(34), Jake Beedie(18), Sungbok Park(31), Woo Jin Yi(33), Dwane Mitchelle(20), Troy Blake(20).

한인 남성 3명을 제외한 다른 용의자들은 여러 국적을 지닌 것으로 밝혀졌다.

이 조직에 대해 경찰이 강경하게 대처한 까닭은, 마약뿐만 아니라 총기가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최근 마약과 더불어 총기 숫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들을 통해서도 사실로 확인되었다. ‘총기 소지 마약조직’을 일망타진한 토론토경찰은 지난 2년 동안 마약의 폭발적 증가와 함께 총기도 무려 600%나 늘어났다고 밝혔다.

토론토경찰 마약전담반 소속의 한 관계자는 “이는 대단히 우려할 만한 수준이다. 총기가 이제는 토론토에서 마약 문화의 한 부분이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토론토경찰 마약전담반은 지난 한 해 동안 총기 80정을 압수했다. 1년 전 22정에서 266%, 그 전 해에 비해서는 627%나 늘어난 숫자이다.
04/02/03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