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유권자, 그러므로 나는 투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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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유권자, 그러므로 나는 투표한다
  • 이효정 본지 편집위원
  • 승인 2012.03.3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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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일이 다가온다.
출마자 누구의 이름에 내 한 표를 찍을 것인지, 유권자로서 고민하고 생각해 보아야 하겠으나 유권자의 몇 퍼센트가 정말 정직하고 성실하게 꼼꼼히 따져 볼까. 후보자들의 이념적 소신과 정치적 비전, 가능하면 개인의 성품과 인간성 그리고 리더십까지도.

물질만능주의 플러스 거미줄 같은 학연 지연 등의 인맥이란 단어를 입력시키지 않더라도 “아~그 사람이면 참 정치인이지~~!”라는 평소의 느낌과 냉정한 판단으로 정치적 영향력과 사명감과 애국심을 신뢰 할 수 있는 후보자는 누구일까.
유권자들의 잘못된 선택은 우리 조국과 국민의 장래와 나 같은 소시민 개인의 희망까지도, 그리고 자손 대물림으로 악재로 역사에 영원히 남을 수 있다는 것은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다.

우리의 선택을 움직이는 가장 중요한 요소의 하나는 ‘이해관계’라고 한다.
만약에 후보자 중 누군가가 내 개인의 삶에 이익을 줄 수 있다면, 후보자와의 관계를 우선 이익과 불이익으로 나눠 상상하게 되지 않을까? 왜냐? 나도 참정권을 가진 사람으로서 막연하게나마 어떤 느낌으로 선택을 하게 될 것이니까. 그러나 막연한 그 느낌과 판단 기준보다 이해관계라는 펄럭이는 깃발이 더 현실적이고 매력적일 수 있다. 그래서 후보들마다 유권자들의 이해관계라는 산 정상에서 깃발을 흔들며 미소를 짓나보다. 하지만 선거후, 유권자와의 이해관계는 당선자들의 책임이건만 유권자가 정상에 따라가 보니 깃발은 사라지고 자신만 덩그러니 남겨진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때문에 유권자들이 “정치에 관심이 없다”, “우리나라는 누가해도 똑 같다”며 손사래를 치는 게 아닐까.

누가 ‘신성한 참정권’이라는 국민의 권리를 포기하게 만들었나. ‘투표는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하는 데 기권함으로써 피지도 않은 꽃을 나 스스로 꺾어 버리게 만들었나. 대한민국은 민주주의가 되어야 한다며 각종 데모에 민주주의를 외치며 나아갔던 사람들의 투표권도 쓰레기통으로 버려지게 만들었는가.
“사적인 이해는 공적인 이해를 능가할 수 없다”고 한다.

민주적인 공적인 질서는 개인과 지역의 이해관계가 서로 맞아야하고 또한 정당의 당위성 역시 개인의 이해관계보다 더 중요 하다고 인정 할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인 것 같다.
그러므로 나는 후보자가 내세운 장미 빛 약속을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지, 반대를 하는 이슈가 얼마나 현실에 절실한 건지, 개인의 이해관계의 깃발에서 벗어나 자신이 정한 기준과 확신을 가지고 이후 이해관계가 아닌 지혜와 일관성으로 성숙하게 국가의 문제를 논의하고 결정할 수 있는 후보자인지를 검증해 보아야겠다.

독일의 크리스티안 불프 대통령은 정치적 실수로 사임이 불가피해졌다. 자신은 법적으로는 잘못한 것이 없으나 대다수의 국민에게 신뢰를 받아야하는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신뢰를 잃어버림으로써 직책의 수행능력이 타격을 받았기에 사임한다고 밝혔다 한다. 도덕성으로 국가의 위상이 결정되고 정책적인 쟁점이 된 좋은 사례인 것 같다. 정당의 선택 역시 후보자 개인의 선택만큼 중요한 것이다. 

한 칼럼에서 “당의 정치 원리는 당의 자기 정당성을 다짐하는 선언일 뿐, 현실 문제 처리의 역량을 보장해주지는 않는다. 그것은 사람들의 마음에 쌓인 원한과 증오를 넘어 자신감을 주고 집단적 충성과 열광을 만들어낸다”는 글을 본 기억이 난다.

정치 노선의 확신을 다짐하는 것보다는 현실 문제를 새롭게 검토하고 후보자의 게 모든 당의 정치이상은 유사할 수 있으나 전략은 모두 다르게 발표하고 있으므로 이해관계보다 존중과 신뢰와 도덕성으로 다시 한번 검증하고 4월 11일에는 투표하러 나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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