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타고 투표하는 비현실적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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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타고 투표하는 비현실적 선거"
  • 고영민 기자
  • 승인 2012.03.29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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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양주총연 홍영표 회장, 투표 참여 독려

"형평성 어긋나는 재외선거… 헌법소원 준비"

처음 실시되는 재외선거가 세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뉴질랜드에서 시작됐으나 현재까지 투표 참여율은 그다지 높지 않았다.

뉴질랜드 오클랜드 한인회 홍영표(사진) 회장(대양주한인회총연합회장)은 "남은 투표기간 동안, 더욱 많은 교민분들이 투표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회장은 투표 참여를 독려하면서도 재외선거 제도의 문제점을 비판했다.

홍 회장은 지난 28일 MBC 라디오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과의 인터뷰에서 "법률상 영주권자만 투표가 가능하다고 하지만, 65세 이상의 교민들은 복수국적이 허용되어 투표가 가능한 점은 모순"이라며 "이러한 형평성의 어긋남에 대해 재외동포들과 헌법소원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름대로 홍보는 많이 했지만 복수국적 허용문제와 현행법상 대사관과 총영사관 주재 도시에만 투표할 수 있는 문제점을 비판했다. 홍 회장은 "다른 도시에 거주하고 있는 교민들은 투표만을 위해 비행기를 타야 한다"며 "이러한 비현실적인 상황이 투표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도개선과 관련해 "선거인 등록과 투표를 위해 공관을 두 번이나 방문하도록 되어 있는 규정이 가장 큰 걸림돌"이라며 "우편이나 인터넷 등록이 가능해야 하고, 순회투표를 시행하거나 투표소를 증설하면 그 만큼 투표율도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본지와 인터뷰에서 홍 회장은 "대양주총연를 비롯한 세계의 모든 한인회 연합회와 한인사회는 이러한 고국의 정치현실을 교훈삼아 더욱 단결하고 고국의 국민들에게 존재감과 힘을 보여주어야 할 시점"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와 같이 하기 위해서는 다가올 12월 대통령선거의 높은 등록율과 투표를 통해 해외동포사회의 고국에 대한 영향력 확대와 존재감을 키워야 한다"며 "다만, 고국의 정치권과 해외동포단체를 비롯한 동포사회 간에 골이 깊어지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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