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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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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타운에 살아요" 홈리스 얘기가 아니다. 최근 LA 다운타운 인근 주거지역에 한인들의 입주가 늘고 있다.
다운타운은 대표적인 상업지역. 이미 자바시장등 한인들의 뿌리가 깊이 내려진 곳이다. 그러나 정작 주거지로는 낙제점이었다. 치안도 불안한데다 값도 비싸 한인들의 대표적인 주거 기피지역이기도 했다.
최근 상황이 변하고  있다. 유학생이나 전문직 종사자, 또는 갓 이민 온 젊은 부부들이 다운타운으로 몰려들고 있다. 다운타운 재개발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살만한 곳'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몇년째 추진중인 LA다운타운 재개발은  지난해 '천사들의 모후 대성당 (Cathedral of our Lady of the Angels)'이 문을 연데 이어 올해는 월트 디즈니 콘서트 홀이 개관되며 지도가 변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9월에는 그랜드 애비뉴를 중심으로한 그랜드 애비뉴 프로젝트의 청사진이  발표됐다.

LA카운티와 LA시 커뮤니티 재개발국이 추진중인 그랜드 애비뉴 프로젝트는 무려 12억달러의 공사비가 투입되는 대역사. 그랜드길을 중심으로  엔터테인먼트, 레스토랑, 소매업, 오피스 빌딩, 호텔, 1,000세대가 입주할 수 있는 주거빌딩을 비롯해  타운 한복판에 16에이커 규모의 센트럴 파크를 2009년까지 조성한다는 대규모 야심작이다.

이같은 변모 추세와 더불어 다운타운 인근의 아파트에는 입주자들의 발길이 몰리고 있다. 한인들도 마찬가지. 지난 10월 슬럼지역으로 알려졌던 이스트 LA지역에 1억 300만달러가 투입된 새 시민아파트가 오픈했다. 입주자중에 한인들을 찾기는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스트 LA지역인 푸에블로 델 솔 시민아파트에 입주한 신상은씨(19)는 "어머니 친구분의 소개로  우연찮게 이사들어오게 됐지만 새 아파트에다 방3개 인데도 830달러에 렌트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며 "히스패닉 동네로 알려져 있지만 한인들이 30가구정도 된다고 들었다. 우범지역이라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안전하다"고 말했다. 이 시민아파트는 인컴에 따라 신청과 입주가 가능하며 신청서를 내고 기다리고 있는 한인들도 상당수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LA다운타운 벙커힐에 위치한 그랜드 타워에 지난10월  입주한 한인 김영권씨(31 건축업)는 "다운타운 거주가 생각보다 재미있다.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에 각종 박물관과 쇼핑센터가 있어 한인타운내 생활과는 다른 느낌"이라며 "밤에는 홈리스들이 많아 위험하다고 느낄때도 있지만 경비가 철저하고  직장과 가까워 시간 절약을 많이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소개했다.

한인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다운타운은 한인들에게 인기있는 곳은 아니지만 한인타운에서 가까운 편이고 직장이 다운타운 가까운 곳에 있는 경우나 유학생들이 많이 산다. 하지만 렌트비가 만만치 않고 콘도미니엄도 구매하기는 비싼 편"이라고 설명했다.

김영미기자
2003-12-30 10: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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