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눈의 전라도인 '인요한' 박사, 한국 국적 취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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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눈의 전라도인 '인요한' 박사, 한국 국적 취득
  • 고영민 기자
  • 승인 2012.03.22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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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걸친 한국 사랑에 본인 공로도 인정

구한말부터 4대를 이어 한국의 교육, 복지 등 사회발전에 기여해온 미국 기독교선교사 집안 후손인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소장 인요한(53) 박사가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했다.

법무부(장관 권재진)는 지난 21일 오후, 과천 청사에서 인요한 박사에게 대한민국 국적증서를 수여했다. 인 박사는 국적법 제7조제1항제2호(대한민국에 특별한 공로가 있는 자)에 의한 특별귀화자다. 독립유공자의 후손처럼 선대가 대한민국에 기여한 공로로 그 후손들이 특별귀화허가를 받은 경우는 있으나, 인 박사처럼 선대의 업적뿐만 아니라 본인이 대한민국에 기여한 공로에 의해 특별귀화허가를 받은 경우는 최초이다.

▲ 지난 21일 권재진 법무부 장관은 과천 법무부청사에서 인요한 박사(오른쪽)에게 대한민국 국적증서를 수여했다. (사진제공=법무부)

전북 전주시에서 출생해 전남 순천시에서 성장한 인요한 박사는 1895년 미국남장로교에서 호남지역에 파송된 '유진벨'(한국명: 배유지, 1868~1925) 선교사의 외증손으로서, 4대째 대를 이어 선교 및 교육·의료 봉사활동으로 우리나라의 사회발전에 공헌해 온 선교사집안 후손이다.

인 박사의 조부 윌리엄 린튼(한국명: 인돈)은 일제강점기에 신사참배 거부 등의 항일운동을 했고, 현 한남대학교 설립 등 교육사업도 펼쳐 지난 201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받았다.

부친 휴 린튼(한국명: 인휴)은 한국전쟁에 참전하고 1960년 순천에 결핵진료소와 요양원을 세워 결핵퇴치 활동을 했다.

인요한 박사는 1993년 한국형 구급차를 개발해 119 응급구조체계의 산파역할을 했고, 유진벨재단 이사장인 친형 ‘스티븐 린튼’(한국명 : 인세반)과 함께 1997년 이후 26차례 방북, 결핵약품과 의료장비를 무상 지원해 북한 결핵퇴치사업을 전개하는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쳐 사회발전과 통일을 위해 기여한 공로로 2005년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았다.

인 박사는 특별귀화허가를 받고 '외국국적 불행사 서약'을 함으로써 기존의 미국시민권을 포기하지 않고도 우리나라 국적과 함께 복수국적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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