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꽃핀 ‘화엄 만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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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 꽃핀 ‘화엄 만다라’
  • 최승현 기자(모스크바 뉴스 프레스)
  • 승인 2012.03.21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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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사업단, 모스크바 국제관광박람회 참가

미주 유럽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각광받고 있는 템플스테이가 문화 예술의 도시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면서 세계화에 성큼 다가가게 됐다.

대한불교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지현)은 러시아가 국민들의 레저 관광 활성화를 위해 매년 개최하고 있는 ‘제7회 인투어마켓(Intourmarket)’에 초청돼 모스크바 근교에 소재한 쿠쿠스 엑스포장에서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국불교 문화 체험 행사를 실시했다.

이번 행사는 템플스테이 10주년을 맞은 문화사업단이 한국불교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 한편 올해 핵심 전략인 해외 홍보 활성화와 외국인 참가자 확대 일환으로 진행하게 됐다.

이번 박람회에는 한국을 비롯해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등 주변국들과 유럽, 아프리카 등 총 138개국의 1,230개 여행 관련 업체가 참가했다. 현지인들 외에도 유럽을 비롯해 영국 관광객 등 여러 나라의 외국인들이 참가해 의미를 더했으며 템플스테이 부스의 경우 체험 행사에 동참하기 위해 몰려든 외국인들로 단연 눈에 띄었다.

사업단은 이번 박람회에서 한국의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인경 체험, 좌선, 선무도 시연, 연등 만들기 등 행사를 진행했으며 영어와 러시아어로 제작한 홍보용 영상을 통해 템플스테이 홍보에 만전을 기했다. 특히 모스크바 달마사 신도들이 행사를 적극적으로 도왔다.

문화사업단 국장 스님은 “러시아 정교 신앙이 깊숙이 자리 잡은 현지인들이 한국불교 체험이 후 보낸 찬사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며 “템플스테이 세계화와 대중화를 위해서 종교적 측면과 문화적 방식을 어떻게 공유해야 할지 가늠해보는 뜻 깊은 자리가 됐다”고 말했다. 스님은 또 “템플스테이가 단순하게 한국의 전통문화에서 연유한 프로그램이 아닌 한국 불교 세계화의 일환인 점을 감안했을 때 경전을 러시아어로 번역하는 등 역경에 힘쓰는 것도 시급한 과제”라고 덧붙였다.

묘각사 템플스테이 관장 여여 스님은 “정교 문화의 보편성과 범신론적인 슬라브의 특수성이 조화롭게 유지되면서 러시아인들에게서 자연스럽게 문화와 예술, 종교가 삶에 깊게 뿌리 박혀 있는 모습을 엿봤다”며 “불교와 한국문화에 대한 그들의 관심을 어떻게 채워나가야 할 지 고민해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이날 박람회에는 뜻밖에도 러시아 불자들을 여럿 만날 수 있었다. 페테르부르크에 갈 때면 한국 사찰에 들러 참선 수행을 한다는 타지아나 타르토바(24세, 여) 씨는 “인터넷을 통해 템플스테이에 대한 정보를 얻었고 한국불교문화 체험을 위해 한국에 꼭 한번 가고 싶었다”며 “스님과 참선을 하고 불교의 요체라는 반야심경 탁본을 직접 해보면서 한국불교에 대한 애정이 깊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모스크바 뿐 아니라 베를린 국제관광박람회와 파리 국제관광박람회에 참가해 템플스테이와 108배, 연등만들기 등을 시연해 큰 인기를 끌었었다. 베를린 국제관광박람회에서는 아시아-대양주 그룹에서 최우수 전시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편,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전국 118개 지정 사찰에서 템플스테이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내외국인을 위한 다양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개발함으로써 한국의 전통문화와 한국불교의 역사적 우수성을 알리는 데에 앞장서고 있다.

최승현 기자(모스크바 뉴스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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