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토로 역사기념관 건립' 모금 전달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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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토로 역사기념관 건립' 모금 전달식
  • 김태구 기자
  • 승인 2012.03.20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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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대표 "새 역사 만들어 갈 것"

▲ 우토로국제대책회의 박연철 상임대표(좌)가 우토로 역사기념관 건립을 위한 모금 3억3000만원을 우토로주민회 하수부 부회장(우)에게 전달하고 있다. 왼쪽부터 불교평화연대 대표 진관스님, 박연철 상임대표, 하수부 부회장, 엄명부 부회장.

 

우토로 재일조선인마을 우토로의 역사기념관 건립을 위한 모금 전달식이 20일 서울시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모금은 3억3,000만원.

우토로 지원 조직인 ‘우토로국제대책회의’가 주최하고 지구촌동포연대(KIN)가 주관한 모금 전달식에는 김형주 서울시정무부시장과 우토로국제대책회의 상임대표 박연철 변호사, 우토로주민회의 엄명부 부회장과 하수부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박연철 변호사는 “(이 모금 전달식은)좌절과 절망의 역사를 딛고 희망의 초석을 다지는 전환점과 같다”며 “주민들의 이해·협력과 일본 측의 협조로 새로운 마을만들기의 과제를 풀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모금을 전달받은 엄명부 부회장은 “지금까지 지원해주신 점 마음속 깊이 감사드린다”며 “우리들은 이제 겨우 마을 만들기의 출발점에 서 있을 뿐이다. (앞으로) 한국과 일본 양국의 시민, 재일동포, 행정의 힘을 합친 우토로 마을은 분명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갈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 날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노무현재단의 문재인 이사장은 축하메시지를 통해 “앞으로도 국가 차원에서 재외동포 여러분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뜻을 전했다.

우토로 마을은 1941년 제2차 세계대전 중 교토 군비행장 건설을 위해 일본 정부에 의해 동원된 조선인 노동자가 생활하면서부터 형성돼, 현재 65세대 2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하지만 1989년 토지소유자의 소송에 따라, 2000년 일본 최고재판소로부터 주민 전원 강제퇴거의 판결을 받았다.

▲ 우토로마을 전경<사진제공=KIN지구촌동포연대>
이후 이 사실을 알게 된 한국에서는 2005년 ‘우토로를 생각하는 의원모임’과 ‘우토로국제대책회의’가 조직되고 민간모금운동과 정부 지원이 시작됐다. 지금까지 민간차원에서 17억원의 모금이 이뤄졌고, 정부 차원에서는 참여정부 당시 30억원의 지원 결정과 국회 의결이 이뤄졌다. 민간모금과 정부지원금으로 지난 2010년과 2011년에는 민간모금을 관리하는 ‘민간기금재단’과 정부지원금을 운용하는 ‘우토로재단’이 각각 2,743.8㎡(830평)과 3,801.6㎡(1,150평) 등 총6,545㎡(1,980평)의 우토로 토지를 확보했다.

우토로주민회는 일본 국토교통성 교토부 우지시가 지난 2007년 발족한 ‘우토로지구주거환경개선협의회’와 올해 우토로 관련사항을 최종 합의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 예산에 의한 우토로지구 기초조사가 진행되며, 이후 우토로재단이 확보한 토지에 공영주택 건설, 상하수도 설치, 우토로역사기념관 건립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

 김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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