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백두대간에서 호랑이 포효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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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 백두대간에서 호랑이 포효 듣는다
  • 고영민 기자
  • 승인 2012.03.16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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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아시아 최대 고산수목원 기공식… 2014년 개원

우리나라 자연생태계의 핵심 축인 백두대간에 들어서는 국립수목원에서 호랑이의 우렁찬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는 날이 올 것으로 보인다.

산림청(청장 이돈구)이 추진하고 있는 아시아 최대의 고산수목원 탄생이 눈앞에 다가왔기 때문이다.

산림청은 16일 오전 경북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 백두대간 자락에서 이돈구 산림청장과 이주석 경북 부지사, 박노욱 봉화군수와 지역 주민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립백두대간수목원' 기공식을 가졌다.

산림청 국립백두대간 수목원 조성사업단에 따르면 수목원 내에 0.6ha 규모의 호랑이숲(봉화군 춘양면 서벽리 일대, 문수산)을 별도 조성한다.

호랑이 숲에 입주할 첫 주인은 작년 10월말 산림청이 중국 국가임업국으로부터 기증받은 수컷 '금강이'(5세)와 암컷 '금송이'(6세) 두 마리다. 금강이와 금송이는 2014년 하반기에 호랑이숲으로 이동한다.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호랑이 번식을 통해 30여 마리로 늘리고 호랑이숲 면적도 10배 확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2014년 하반기에 개원할 국립백두대간 수목원 일대(사진제공=산림청)

한편, 백두대간 보전의 전진기지 역할을 할 국립백두대간 수목원은 부지면적 5,179ha(중점시설지구 206ha)에 모두 2,515억원이 투입돼 조성된다.

작년까지 기본·실시설계 및 토지보상이 완료됐고, 올해부터 전시원 조성 및 건축공사가 시작돼 2014년 상반기에 공사가 완료된다. 정식 개원은 2014년 하반기로 예정돼 있다.

수목원은 기후변화지표식물원, 산림종자영구저장시설, 고산식물연구동 등을 갖추고 한대·고산 식물 보존 증식 및 연구, 산림생태계의 체계적 보존 복원, 국내외 유용식물자원 확보 및 자원화, 산림생태 교육 탐방 등의 기능을 하게 된다.

산림청은 이 곳의 산림종자영구저장시설을 UN식량농업기구(FAO)의 공인시설로 인정받은 뒤 세계 각국의 산림종자를 들여와 종자에 관한 다양한 원천기술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돈구 산림청장은 "수목원이 완성되면 백두대간 산림생태계의 현지 보전연구가 강화되고 기후변화에 대비한 국내 산림생태자원도 다양해질 것"이라며 "지역경제를 활성화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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