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 연초부터갱 폭력 ‘얼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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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운 연초부터갱 폭력 ‘얼룩’
  • 미주 한국일보
  • 승인 2004.0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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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리중심 한인 조직 ‘코리안 맙스터’등
최근 사건 연루추정 곳곳 총격·유혈 빈발

연초부터 LA 한인타운이 한인 청소년 갱 폭력사건으로 시끄럽다.
이같은 최근 흐름은 크고 작은 한인 갱 조직 사이의 잦은 충돌에서 비롯된 것으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유혈이 낭자한 대형사건으로까지 번지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24일 6가와 알렉산드리아 남동쪽 코너의 주차장에서 한인 2명이 갱단원으로 보이는 20대 4명에게 몰매를 맞아 1명이 다리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으며 18일에는 윌셔와 알렉산드리아 북동쪽 코너의 샤핑센터에서 10여명의 한인 젊은이들이 패싸움을 벌이는 도중 1명이 땅바닥에 대고 권총 2발을 쏜 뒤 달아났다. 이 과정에서 C모(22)씨는 이마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그런가 하면 17일에는 7가와 세라노 애비뉴에서 주차된 자동차 안에 타고 있던 곽모(19)군과 장모(18)군이 괴한으로부터 10여발의 총격을 받고 병원으로 실려가 치료를 받았다.
LAPD는 올 들어 타운에서 잇따라 발생한 갱 폭력사건들에 샌퍼난도 밸리를 중심으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갱조직 ‘코리안 맙스터’(KM)가 관련됐다는 증거를 포착, KM 단원들에 대한 신원파악에 나서고 있다.
윌셔경찰서 갱범죄 수사과 관계자는 “지난 17일 7가와 세라노에서 발생한 SUV 총기난사 사건에 KM이 관련돼 있다”며 “사건 용의자들을 검거하기 위해 총력수사를 펴고 있다”고 말했다. KM은 밸리지역에 거주하는 한인 청소년들이 만든 조직으로 최근 밸리뿐 아니라 LA 한인타운에까지 자주 왕래하며 크고 작은 범죄를 연관돼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2002년 6월 원모(19), 김모(19)군 등 KM 단원 6명이 그라나다힐스에서 아르메니안 마약딜러를 총격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현재 이들에 대한 재판이 진행중이다.
타운내 한 청소년선도 단체 관계자는 “한동안 MBG, 아웃로, ACS 등 한때 타운 안팎에서 많은 사고를 낸 한인청소년 갱들이 단원들의 잇따른 구속 및 조직 탈퇴로 세력이 급속히 약화된 것을 틈타 KM이 부상하고 있다”며 “KM은 주로 LA지역 불량 청소년들이 만든 ‘코리아타운 갱스터’(KTG) 또는 하시엔다 및 풀러튼 지역 한인 10대들로 구성된 ‘레드 보이스’와 대립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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