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을 건너뛴 천재들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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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을 건너뛴 천재들의 만남
  • 시카고 중앙일보
  • 승인 2004.0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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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천재소년 쇼야노와 노벨의학상 수상자 제임스 왓슨 박사가 시카고 최고의 명문대학에서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시카고 대학측의 주선으로 지난 19일 학교도서관 보드룸에서 가진 이날 첫 만남에는 12살 나이에 로욜라대학을 수석졸업하고 현재 시카고의대 박사과정(MD/Ph.D)에 재학중인 13세 천재소년 쇼 야노군과 DNA Double Helix를 발견한 공로로 지난해 노벨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75세 제임스 왓슨 박사간의 독대로 이뤄졌으며 선타임즈, FOX뉴스등 주류언론방송사에서 큰 관심을 나타냈다.

 60년전 15세 나이로 시카고대학에 입학해 화제가 됐던 제임스 왓슨박사는 이날 한국계 천재소년 쇼야노군에게 약 45분의 시간을 할애, 자신의 어릴적 천재성 경험담과 미래 학문적 경향 전반에 걸쳐 특별한 조언을 해줬으며 자신이 집필한 저서에 직접 서명, 선물하는 자상한 면까지 보여줬다.

 왓슨박사는 쇼야노군에게 “자신이 갖고있는 천재성에 의존하지 말고 모든 사물과 현상으로부터 적극적인 탐구능력과 배움의 자세를 품어야 한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거대한 발견을 향한 일관된 집중(concentrate)과 꿈(dreams)의 확신”이라고 쇼야노군에게 말했다.

 왓슨박사는 또 “쇼야노군이 희망하는 암연구 분야는 이미 세상에 기본지식과 학문이 알려진바가 너무 많다”면서 “앞으로 노벨의학 분야가 있다면 인간 두뇌의 기능과 구조에 관련된 연구인 만큼 두뇌 구조와 분석 연구에 보다 깊은 관심을 가지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쇼야노군은 “노벨의학상을 수상한 왓슨박사와 1대1로 만남을 가지게 돼 영광이었다”면서 “왓슨박사가 조언한 대로 천재, 신동이라는 단어를 잊고 대학에 재학하는 동안 많은 분야의 다양한 책들을 읽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시카고의대 대학원에서 암유전학을 전공중인 쇼야노군은 작년 6월부터 시작된 MD/PhD(Medical Scientist Training Program)과정을 통해 의과 대학원 수업과 박사과정 수업을 동시에 이수하고 있으며 금년9월 박사과정 첫 관문시험을 치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신규 기자

입력시간 :2004. 01. 29   14: 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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