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3·1절 기리는 재독한인총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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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3·1절 기리는 재독한인총연합회
  • 나복찬 기자
  • 승인 2012.02.21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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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일 차세대 대상 우리말 웅변대회 개최

1919년 3월 1일. 한민족이 일본의 식민통치에 항거하고 독립선언서를 발표하며 한국의 독립의사를 세계에 알린 날. 바로 3·1절이다.

대한민국 정부는 이날을 국경일로 정하고 있으며 기념식과 함께 순국선열을 추모·애도하는 각종 행사를 마련한다. 재외동포사회도 8·15 광복절과 함께 이날 3·1절을 민족정신을 앙양하는 날로써 뜻깊은 행사로 함께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예가 재독한인총연합회다.

재독총연은 올해도 3월 3일 제93주년 3·1절 기념식과 ‘우리말 말하기(웅변대회)’행사를 전독일 한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최병호 제31대 회장에게 총연합회가 매해 진행하고 있는 3·1절 행사의 의미와 배경에 대해 들어봤다.

올해 총연합회의 3.1절 기념행사 계획은 어떤지.
-예년과 같이 3월 첫 토요일인 3월 3일에 제 93주년 기념식과 ‘우리말 말하기(웅변대회)’를 전독일 한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동포신문 게시판 등 온라인을 통해 수개월 전부터 홍보를 해 왔다. 상품과 일부비용을 삼성에서 단독지원하고 있다.

해마다 3.1절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있는데, 3·1절을 각별히 기념하는 이유가 있는지.
-3·1절 기념행사는 재독한인총연합회 연중행사중 하나다. ‘8.15 광복절 경축행사’ 다음으로 두 번째 큰 행사가 3·1절 행사다. 34개 재독한글학교 학생들이 참가해 우리말 말하기 대회를 하는 것이다. 3·1절은 우리 조상들이 일제에 항거해 범민족적으로 항일 독립운동을 함으로써 8·15광복을 맞게 한 민족적 의미를 가진 날이다. 자유 없는 식민지 당시의 어려움과 선진국 대열에 서 있는 현재 한국의 모습을 후손들에게 바로 알려줌으로써 한국인으로서 자부심과 정체성을 심어주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

총연합회가 3·1절 기념행사를 진행한 역사가 얼마나 되는지.
-재독한인총연합회가 창립된 이후 24대까지는 매년 3·1절이 되면 각 지방한인회장, 각 직능단체장, 간호사들과 원로들이 모여 3·1정신을 기리고 선열들의 명복을 빌며 애국심을 고양하는 자리로 기념식을 마련했다. 지난 1998년 제25대 최정식 회장 때부터 차세대들과 다문화 후세들에게 3·1정신을 고취시키고 조상들의 얼을 이어받아 정체성을 확립하고 애국적인 국가관을 투철하게 심어줄 수 있는 의미를 더했다. 2세들에게 자랑스러운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고자 재독한인 청소년 우리말 겨루기(웅변대회)를 개최하기 시작했다. 당시 1998년은 IMF로 힘든 시절이었으나, 1999년 3월 첫 대회부터 현재까지 재독 청소년들을 위해 물심양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양해경 전 삼성유럽본부장의 애국적인 결단이 큰 도움이 됐다. 이는 재독 교민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며 지속적인 지원과 함께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기억에 남는 참가자가 있는지.
-당시 웅변대회 연사들은 각 한글학교를 통해서 참가신청을 한 2세들로서 이중문화권에서 자란 아이들이었다. 하지만 그들의 열성과 노력만큼은 많은 사람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특히 재독청소년 2세들의 열과 성의는 대단해서 첫 대회(99년 3월)에 최우수상을 받은 아헨한글학교 김지웅 군은 그 해 고국에서 개최됐던 세계한인웅변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재독동포들의 자랑이자, 역사에 기록될 만한 성과를 이뤘다고 자부한다.

유럽 지역 차세대들의 모국에 대한 관심도는 어느 정도인지.
-해를 거듭할수록 대한민국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더해지고 있다. 현지 동포 청소년들은 부모 세대들이 세운 한글학교에서 한글과 우리말을 익혔으며 사물놀이 등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부모의 극성 때문이라기보다는 최근 가정에서 접할 수 있는 KBS월드나 고국방문 체험 등을 통해 보고 들은 것을 직접 확인한 결과가 아닌가 한다. 한국의 우수한 전자제품 등을 통해 스스로 한국에 대한 자랑스러운 면을 발견하며 자연스레 찾아가고 있다는 표현이 적합할 것이다. 총연합회 차원에서도 이들이 갖고 있는 모국에 대한 관심도를 지속적으로 키워나갈 수 있도록 전문인들과 함께 여러 계획을 구상 중에 있다.

재독총연은 3·1절 행사와 함께 4월 정기총회 준비로 한창 분주하다. 임기만료를 목전에 둔 최병호 회장은 이번 총회를 통해 대의원 제도 개선 등 당면한 과제 청산에 나서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31대 집행부는 공익단체로서(총연을 공익단체화 해) 세무청으로부터 세금혜택을 받을 수 있게 했다”고 밝힌 최병호 회장은 그러나 “재독동포들이 모국방문 중 사용할 수 있는 쉼터 마련 계획을 마무리 짓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4월 총회를 앞두고 재독총연은 이달 23일까지 각 지역 한인회들로부터 정관과 회원명단을 수집에 나선다. 총연 대의원 제도 개선을 위한 것이다. “철저히 정관에 따른 대의원수를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한 최 회장은 “누구나 입후보할 수 있는 기회가 차단된 현실은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병호 회장은 공관과 지역 한인회에 대한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교민사회를 좌지우지 하는 공관의 자세에 변화가 있었으면 한다”고 운을 뗀 최 회장은 지난 9일 주 본 분관이 주관한 교민단체장 행사를 두고 “총연합회 회장이 초대에서 제외됐는데도 어느 한 사람 그 이유를 묻지 않았다고 하더라”며 서운함을 토로했다.

최 회장은 지역한인회들이 공관을 통해서만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관행 탓에 한인단체가 주도하는 것이 아닌 공관 주도의 교민사회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공관은 총연합회가 대사관 관할이라고 주장하지만 총연합회가 공관으로부터 단 1센트도 받은 적이 없다”며 “정부포상 건이나 민주평통 자문위원 추천 역할도 공관이 맡고 있어 창구일원화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밝혔다.

최 회장은 “이런 업무(공관이 수행하고 있는 업무)가 40개 지방한인회와 20여 회원단체, 3만5,000 교민사회를 대표하는 재독총연으로 복귀돼야 하지 않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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