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만에 사진으로 만나는 북녘 백두대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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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만에 사진으로 만나는 북녘 백두대간
  • 고영민 기자
  • 승인 2012.02.17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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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산악인 세퍼드, '남과 북의 백두대간' 사진전
▲ 북녘 백두대간 모습 (사진제공=산림청 산림휴양문화과)

백두산에서 뻗어 지리산까지 남북으로 길게 이어지는 국토의 중심 산줄기 백두대간 북한쪽 구간의 현재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는 사진전시회가 열린다.

17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지하철3호선 경복궁역 지하전시관 서울메트로1관에서 산림청(청장 이돈구) 후원으로 열리는 '남북한 백두대간 사진전'은 백두대간에 매료된 뉴질랜드 출신 산악인 로저 세퍼드씨가 직접 찍은 남과 북의 백두대간 곳곳을 함께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백두대간은 전체길이 1700여km에 이르지만 국토 분단으로 인해 우리 국민들은 남한쪽 700여km만 그 자태를 직접 접할 수 있을 뿐이다. 이번 전시회의 70점의 사진 중 44점이 북한쪽 백두대간 작품이다.

북한쪽 백두대간 사진들은 세퍼드씨가 지난해 10월 17일부터 18일간 북한에 직접 들어가 강원도 함경남도 평안남도 3도의 8개 산을 여행하며 찍은 것들이다.

로저 세퍼드는 지난 2006년 백두대간을 알게 된 뒤 70일간 735km의 남한쪽 백두대간을 완주한 첫번째 외국인이다. 그는 이를 바탕으로 2010년에는 450쪽의 백두대간 여행 안내책까지 펴낼 정도로 백두대간 마니아가 됐다고 한다.

▲ 금강산 만물산

그는 북한 백두대간에 접근하기 위해 뉴질랜드 정부와 NGO 단체들의 도움을 얻어 북한 당국과 여러차례 접촉을 시도한 끝에 2011년 5월 평양에서 북한측과 만날 수 있었다. 북한도 백두대간에 대한 외국인의 순수한 열정과 관심을 받아들여 백두대간 일부 능선의 산에 올라갈 수 있도록 허가를 내줬다.

금강산을 제외하면 이번에 전시되는 북한 산의 모습은 60여년만에 공개되는 귀한 자료다. 그는 이 사진들을 '백두대간 사진여행'이라는 사진에세이집으로도 펴낸 바 있다.

산림청에 따르면 백두대간 사진들은 3월부터는 뉴질랜드 포리루아 파티카 문화예술박물관으로 자리를 옮겨 한달간 전시되고 5월에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한번 더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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