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 세계 지배 위한 한국의 비밀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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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세계 지배 위한 한국의 비밀병기?
  • 고영민 기자
  • 승인 2012.02.14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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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목 뉴욕총영사, WSJ 칼럼 반박

"세계는 교류와 소통 통해 평평해지고 있어"

김영목 뉴욕총영사(사진)가 지난 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실린 "소녀시대, 미국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Can Girls’ Generation Break Through in America?)라는 제목의 칼럼에 대한 반박 기고문을 쓴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문화 칼럼니스트 제프 양(Jeff Yang)은 WSJ 주간 칼럼(Tao Jones)에서 "SM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 등의 한국 대형연예 기획사들이 양성한 소녀시대와 같은 아이돌 그룹이 세계의 청년 문화지배를 위한 한국의 비밀병기"라고 진단했다.

또한 그는 "한국 기획사의 훈련 프로그램이 엄격하고 철저하다"고 소개하며 "훈련 과정에서 대부분이 포기하거나 뒤처지지만 결국 성공한 이들이 얻는 잠재적인 보상은 엄청나다"고 전했다.

칼럼은 전체적으로 소녀시대를 위시한 케이팝의 막강한 영향력과 한국 특유의 아이돌 양성시스템에 대해 소개하면서도 세계화 속의 문화적 지배라는 비판적 관점을 숨기지 않았다. 사실 WSJ 칼럼과 관련해 국내 언론들은 미국 언론이 소녀시대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해석했다.

이에 대해 김영목 뉴욕총영사는 지난 10일, 온라인매체 '허핑턴 포스트'(www.huffingtonpost.com)에 "케이팝, 미래 문화적 지배를 위한 한국의 비밀병기인가?"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WSJ칼럼을 비판했다.

▲ '허핑턴 포스트'에 실린 김영목 뉴욕총영사관의 기고

김영목 총영사는 "미국이 세계를 지배하는 리더가 된 이후로 팝뮤직도 세계 연예산업의 왕좌를 유지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총영사는 "엘비스 프레스리, 마이클 잭슨, 비욘세 등의 수퍼스타들은 지난 수십년간 세계 관객들을 흥분시켰 왔다"며 "학창시절, 필자도 빌보드 Hot 100에 해당하는 수많은 스타들의 이름을 외웠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오랫동안 대중 문화 최전선에서 압도적인 '소프트 파워'로 팝 문화를 이끌어왔지만 세상은 교류와 소통을 통해 더욱 평평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러한 점에서 케이팝은 접속(interface)와 혼합(interfusion)이라는 놀라운 어플리케이션의 또다른 산물"이라고 설명했다.

요컨대, 김 총영사는 한국어, 영어 등 다양한 언어와 춤으로 풍부한 감성을 표현하며 그것을 팬들과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수 많은 국가의 젊은이들이 이에 호응하는 것이라며, 마치 다국적 기업처럼 팝문화는 국가의 경계마저도 허물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김영목 총영사는 "한국의 팝뮤직은 더이상 비밀병기가 아니며, 누군가 환상적인 퓨전음식(hybrid menu)을 만들었다고 해서 그 주방장을 나무랄 수 있겠는가?"라며 기고를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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