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좋아하는 한식맛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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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좋아하는 한식맛은?"
  • 고영민 기자
  • 승인 2012.02.10 1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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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달콤짭짤한 불고기… 샐러드는 새콤한 초간장 맛

농진청, '외국인 대상 한식 관능적 기호도' 조사 발표

외국인을 상대로 현지서 직접 한식을 조리해 맛보인 결과, 달콤 짭짤한 맛의 불고기, 약간 새콤한 맛의 초간장 생채양념, 고추장이나 건고추가 들어간 매운맛의 닭볶음탕 등 국가별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맛을 찾았다.

농촌진흥청(청장 박현출)은 이화여대, 서울여대, 경희대와 공동으로 한식 세계화를 위해 지난 2009∼2011년까지 3년간 미국, 프랑스, 일본, 중국 등 현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식에 대한 관능적 기호도' 조사결과를 지난 9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여러가지 한식 품목 중에서 고르는 기존 조사 방식과 다양한 레시피의 조합을 통해 외국인의 입맛에 맞는 맞춤형 조리법을 찾아내기 위해 진행됐다. 조사대상도 양념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음식, 나물의 익힌 정도에 따라 질감이 차이가 나는 음식, 닭볶음탕이나 부침개처럼 복합적 맛을 지닌 음식 등으로 선정됐다.

<외국인 한식 관능 기호도 조사개요>

연도 조사대상 국가 조사대상 품목
2009 미국

불고기 양념 4종, 생채 양념 4종, 음료 5종

2010 프랑스, 일본, 중국, 한국

나물류 5종, 약과류 6종

2011 미국, 프랑스, 일본, 중국, 한국

닭볶음탕 4종, 부침개 6종, 쇠고기무국 6종


조사결과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는 불고기 기본 양념에 설탕과 간장을 30%씩 더한 달콤하면서 짭짤한 맛의 불고기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생채(샐러드) 양념은 식초와 간장을 섞은 약간 새콤한 초간장 맛을 가장 선호했다.

비빔밥 나물은 익힌 정도에 따라 좋아하는 질감을 비교한 결과, 프랑스·일본·중국·한국 소비자 모두 숙주는 충분히 데친 것, 당근과 호박은 오래 볶지 않은 것을 선호했다. 다만 시금치는 일본·한국 소비자는 살짝 데친 것을 선호한 반면 프랑스·중국 소비자는 충분히 데친 것을 좋아했다.

▲ 미국 캘리포니아 데이비스 대학에서 실시된 관능검사 장면(사진=농진청)

닭볶음탕은 간장양념을 기본으로 하고 여기에 고추장과 건고추를 넣어 매운맛을 다르게 냈다. 미국·프랑스·중국·한국 소비자는 간장양념에 고추장이나 건고추를 더한 매운맛을 좋아했다. 반면 일본 소비자는 매운맛보다 간장양념을 선호했다.

부침개는 반죽에 쓰이는 밀가루·감자전분·메밀가루 등 전분 배합비를 다르게 한 결과, 미국·프랑스·일본·한국 소비자는 밀가루 100%로 반죽한 부침개에 대한 기호도가 높았다. 중국 소비자는 밀가루와 감자전분이 각각 50%씩 들어간 부침개를 좋아했다. 

우리 간장을 세계화하고자 간장의 종류에 따른 쇠고기무국을 평가한 결과, 시각적인 요소도 기호도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일본·한국 소비자는 진간장보다 국간장을 넣은 국을, 미국·프랑스 소비자는 국물 색이 진한 진간장을 넣은 것을 선호했다. 

한편, 이번 조사내용 가운데 불고기 양념에 따른 맛 선호도 연구결과는 식품분야 세계적 학술지인「저널 오브 푸드 사이언스 (Journal of Food Science)」76권 5호(2011)에 '불고기의 비교문화적 소비자 수용가능성'이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농촌진흥청 전통한식과 이진영 연구사는 "이번 조사가 일부 도시에서 진행돼 조사대상 국가의 소비자 입맛 전체를 대표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관능검사 방법론과 통계적 타당성에서 적합하고, 한식에 대한 외국인의 수용가능성을 탐색하는 데는 귀중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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