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한인회, 총영사관과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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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랜드한인회, 총영사관과 충돌?
  • 이현아 기자
  • 승인 2012.01.12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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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환 외통위원장 간담회 두고 ‘시끌’

홍영표 회장 “대양주 본부 오클랜드 있는데…” 분통
오클랜드총영사관 “휴가기간인데 누가 오나?” 난색

신년벽두부터 대형 한인단체장이 현지 공관과의 관계단절을 언급하고 나서 주목된다.

홍영표 오클랜드한인회장은 지난 11일 오클랜드한인회관 강당에서 가진 2012년도 신년하례식에서 한인회장 인사말을 전한 직후 김충환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 방문 시 오클랜드에서 교민간담회가 열리지 않은 것을 언급했다.

이 과정에서 홍 회장은 “시드니에서는 교민간담회가 열렸음에도 불구하고 오클랜드에서는 간담회가 열리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한뉴수교 50주년을 맞는 중요한 해에 대양주한인회총연합회 회장이 한인회장직을 맡고 있는 오클랜드에서 간담회가 이뤄지지 않은 것은 상식 밖의 일”이라고 오클랜드분관을 질타했다.

지난 연말 새롭게 국회 외통위원장을 맡게 된 한나라당 김충환 의원은 1월 1일 교민 및 공관 의견 수렴을 목적으로 호주와 뉴질랜드 지역을 방문했다. 하지만 주뉴질랜드대사관, 주오클랜드분관 두 곳 모두에서 공식적인 교민간담회를 주관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재외동포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강승석 영사는 “방문단이 4일부터 7일까지 오클랜드에 머물렀는데 (홍영표 회장에게) 8일에서야 서운했다는 말씀을 들었다”며 “(한인회가 지적한 두 건 모두)촉박한 일정과 예산상의 어려움 때문에 공교로운 상황이 된 것 같다”고 답답한 마음을 전했다.

오클랜드는 모국과 직항이 연결돼 주뉴질랜드대사관이 소재한 웰링턴보다 국내 주요인사들의 방문이 많은 도시. 한-뉴질랜드 수교 50주년을 맞이한 올해 모국으로부터의 더욱 잦은 방문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한인회와 공조를 이뤄 진행해야 하는 부분도 많아 공관의 입장도 난처하기 짝이 없다.

홍 회장의 입장표명 내용으로 볼 때 한인회와 오클랜드분관의 문제는 비단 이번 간담회 일정만으로 비화된 것은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 홍 회장은 11일 가진 신년하례식 준비과정에 대해서도 분관의 태도를 문제 삼으며 “매년 한인회와 뜻을 모아 치렀던 신년하례식을 올해는 총영사관의 미온적인 대응으로 인해 단독으로 치를 수밖에 없었음을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클랜드분관은 이에 대해 “신년하례식은 이전에 2번 가량 함께 진행한 경우가 있었을 뿐, 올해의 공동개최 요청은 예산배정 문제로 애당초 현실화가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교민간담회 문제에 대해서도 “김충환 위원장의 방문 일정이 오클랜드에서는 공인된 휴가기간이라 인원모집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오클랜드분관의 설명에 따르면 이 지역 한인단체는 50여개에 이른다. 관계자는 “보통 간담회를 한다고 하면 적어도 20개 정도의 단체장급은 모여야 하는데 휴가 기간이라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간담회를 한번 하고 나면 이후에 누구는 불렀고 누구는 부르지 않았다 말들이 많아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강승석 영사는 “일일이 이해를 구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점을 알아 달라”며 “공관이 갖고 있는 진정성을 한인회가 이해해주기 바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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