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한인들, 빈민들과 함께 연말연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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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한인들, 빈민들과 함께 연말연시를
  • 이현아 기자
  • 승인 2012.01.12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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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관 "주재국민과 함께 하는 외교 펼칠 것"
아프리카 케냐에서 ‘아프리카 드림’을 일구고 있는 한인들이 가난과 질병에 시달리는 아프리카인들을 돕는 뜻깊은 연말연시를 보냈다.

주케냐대사관은 “대사관 직원들과 교민, 선교인들이 지난 12월 30일 한해를 마무리하는 뜻깊은 시간을 만들자는 취지로 빈민가를 방문해 나눔과 봉사를 실천했다”고 전했다.

대사관 직원들과 교민들이 방문한 키베라 지역은 100만명의 빈민이 거주하고 있는 동부아프리카 최대규모의 슬럼가다.

대사관은 “곧 쓰러질 것 같은 허름한 집들과 쓰레기, 오물이 가득찬 거리”라고 현장의 모습을 전하며 “좁은 골목 끝의 글로리 초등학교에는 온통 싸한 마을의 풍경 속에서도 한없이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한 아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방문단은 이날 옥수수 가루로 만들어진 케냐인들의 주식 Maize와 설탕 등 식량을 거주민들에게 전달했으며, 방문단과 함께한 김찬우 주케냐대사는 글로리 초등학교에서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희망과 꿈’을 주제로 한 강연을 펼쳐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김 대사는 “당신들은 가난을 벗어나 잘 사는 꿈을 이룰 수 있다”며 “불과 3~40년 전 한국도 당신들과 같은 상황이었다”고 강조했다.

김 대사는 또한 “한국은 이제 눈부신 경제발전을 통해 세계의 중심에 서 있다”며 “당신들의 꿈을 이루는 데 우리가 힘이 돼 드리겠다”고 용기를 북돋웠다.

대사관은 현지인들과의 접점을 넓혀 주재국 국민들과 함께 하는 외교의 장을 열어간다는 취지에서 앞으로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펼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편, 케냐 한인들은 앞서 12월 24일 교민, 선교사 등 약 300여명의 한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교민 화합을 주제로 한 송구영신 행사를 가졌다. 행사는 김찬우 대사의 환영사를 시작으로 떡국 등 한국음식과 윷놀이, 제기차기, 투호 등 전통놀이 등으로 마련됐다.

대사관은 “행사에 참여하는 교민들의 호응도는 아주 높았다”며 “교민 상호간 화합 및 이해의 장을 내년에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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