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아테네에서 한종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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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아테네에서 한종엽
  • 재외동포신문
  • 승인 2012.01.03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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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란의 봄을 기다리며..."

                                    詩 畵 한 종 엽

거품은
바다와 육지…
그리고 바위와 물들의 끝 없는 반란.

시간의 파도에 쫒기여
아테네 경제, 구제역을 벗어나고자 난파선에 기대어 선채
흩어지는 포말의 자투리, 그리고 그 끝자락
거품 속에 비워있는 축복의 공간은 일순
어쩌면 납덩이 같은 무게로
그리스의 IMF를 초라히 버티고 있다.

무엇을 잃고
이제 무엇을 또 찾아 나설 것인가?

흐트러진 욕망의 구름을 한 바가지 떠서
털어 삼키고 난 후
불행을 이겨낸 고독의 기쁨 일까?
행복에 가려진 찬란한 슬픔일까?

나는 일탈과 이탈, 그 배반의 틈바구니에서
대칭은 인정해야 조화를 이룬다는 속성을 깨닳고
충혈된 눈빛으로 아비뇽의 언 땅을 묵시하며
그 속에서 썩어야만 돋는 새로운 녹색의 반란을 갈망한다.

아직도 구름 같은 물거품에 갇힌 아련한 꿈의 잔영
차라리
PHANTOMLIMB PAIN을 부정 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

이제 화장발도 받지 않는 빨리아초의 마지막 독백은
그것이 내년에도 또 다른 되물림이 아니 되길 바라며
다시 한번 거품에 반사된 프리즘의 아름다운 우울이
스스로의 부질없는 착각이라 위로하고

곧 다가오는 반란의 거품 같은 봄…
투명한 우주의 공간이 거품 속에 남아
사라질 축복의 고통을 기다립니다.

2011, 12, 30, 신다그마 사무실에서.......


안녕하십니까?

또 속절없던 올 한해도 시간의 무대 밖으로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리스의 생계형 IMF를 핑계와 구실로 하여 많은 분들과 함께 어울리며 시간을 나누지 못했던 것에 대하여 후회스러운 한 해였기에 그 아쉬움이 더합니다.

내년, 용의 해라 하는데 과연 개천가에서 얼마나 큰 용이 승천할지 모르겠으나 다시 한번 못다한 올 해의 열망을 덜 익은 시화로 대신하니 잠시나마 위로의 공감을 갖길 바랍니다.

임진년, 용의 새로운 정기를 받아 힘찬 새해에는 더욱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가까이 뵙길 원하며 어려웠던 올 한해도 많은 도움과 격려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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