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피해 '미제사건' 단골
상태바
한인피해 '미제사건' 단골
  • 캐나다 한국일보
  • 승인 2004.01.3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인관련 각종 강력사건은 영원한 미아가 되는가?

사건 발생 이후 3년이 넘도록 범인의 윤곽도 파악이 안돼 영구 미제사건으로 해를 넘긴 사건들에 대해 피해자 가족들은 올해도 울분을 참고 지낼 뿐이다.

최근 1∼2년 사이 발생한 토론토사건중 송철의군 피살이나 온타리오주실업인협회 협동조합 현금도난사건 외에도 한인관련 강·절도, 뺑소니 교통사고 등 각종 사건이 수십여건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상점 침입 강도사건은 범인이 잡힌 경우가 드물다. 경찰은 비디오카메라를 체크하고 지문을 채취하며 상황을 기록한 후에는 무소식이기 일쑤다. 범인이 카메라에 녹화돼도 못잡는 경우 한인경영주들의 원망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2002년 9월30일 토론토 도심의 대로변 주차장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한인고교생 송철의(당시 19세)군 사건의 경우, 이성두(23)군이 살해혐의를 받아 체포됐고 재판이 여러번 열렸지만 경찰은 송군살해를 사주한 배후인물을 밝히지 못했다. 경찰은 송군과 이군이 평소 친분이나 원한관계가 없었던 점으로 미루어 청부살인사건으로 보고 있다. 이군은 이에 대해서 침묵, 사건발생 1년4개월이 지나도록 해결이 안되고 있다.

토론토 다운타운의 아파트에서 발생한 조병일(당시 22세)씨 피살사건은 3년이 넘도록 용의자조차 불분명, 영구 미해결 사건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조씨는 2000년 11월14일 새벽 1시경 세들어 살던 아파트에서 머리 및 목부위에 심한 상처를 입고 피살체로 발견됐다.

2002년 12월5일 온주실협 협동조합 직원은 평소와 다름없이 현금 등 22만5,250달러를 혼자서 승용차로 운반하던중 토론토 다운타운에서 뒤쫓아온 것으로 보이는 절도범들에게 도난 당했다.

경찰은 직원이 조합 중부지점을 떠나기전 감시카메라에 잡힌 용의자들의 신원 파악에 나섰으나 1년여가 지난 현재까지 전혀 진전이 없다.

같은 해 1월15일 새벽에 발생한 오재준(당시 21세·나이아가라 칼리지)군의 고속도로 역주행 사망사건도 해결되지 않았다. 오군의 역방향 진입을 목격한 경찰들의 추격중에 마주오던 밴과 정면충돌한 이 사고는 진상파악은커녕 경찰의 추격이 정확히 어떻게 시작됐는지조차 마무리되지 못했다.

이밖에도 지난해 11월8일 나이아가라지역의 박형서(48)씨가 인근 꽃농장 「스틸팜 그린하우스」의 창고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로 사망했으나 사고의 정확한 원인조차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한편 지난 연말 발생한 토론토 업타운극장 붕괴사고와 올초 노스욕 갤러리아 아파트의 물탱크 동파 사고로 피해를 입은 한인들도 법적 대응에 나섰으나 이들 케이스 역시 복잡한 사고내용의 조사와 절차 때문에 보상문제 해결에 수년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12월8일 발생한 업타운 극장 붕괴사고는 한인사망자는 없었으나 한인어학연수생 10명을 부상자로 만들었다. 학생들의 보상문제 변호를 맡은 서상균 변호사는 『건물 철거회사의 보험회사와 만났으나 협상으로 끝낼지 아니면 재판으로 갈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전하고 『앞으로 수년에 걸쳐 진행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가장 심하게 다쳐 발목수술을 두 차례나 받은 조승우(토미·10)군은 캐네디언 변호사를 선임했다. 승우군은 소송이 장기화하고 치료 문제가 있어 내달에 일단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한편 지난 9일 아파트 옥상 물탱크 동파로 많은 불편과 재산상 피해를 입은 노스욕 갤러리아 아파트(77 Finch E./Kenneth Ave.) 입주자들은 28일 다운타운의 1.5세 변호사 김원진씨 소속 회사를 선임, 본격적인 소송준비에 착수했다. (정소영 기자)
2004.01.30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