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 II, 한국어 선택이 유리'
상태바
'SAT II, 한국어 선택이 유리'
  • LA 중앙일보
  • 승인 2004.01.3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라카냐다서 일부 사설학원들의 한국어반 신설 방해 보도<본지 1월 28일자 A-1면> 이후 학부모들의 문의전화가 폭주하는 등 ‘고교 내 한국어반’ 신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학부모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은 ‘과연 SAT II 시험에서 한국어를 선택했을 때 불이익이 있는가’의 문제.

결론부터 말하면 불이익은 전혀 없다.

▶ 불이익은 없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루머가 왜 나오게 됐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린다 에반스 크레센타 밸리 고교 교장은 28일 “한인 학생들이 한국어 시험을 칠 경우 도움이 될 지언정 불이익은 있을 수 없다”며 “교육국에서 인정해서 시험을 치르는 과목에 불이익을 준다는 발상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SAT II 한국어 시험은 지난 1995년 채택이 결정돼 1997년 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일선 고교 교사 및 학생들도 ‘부모님들이 한국어를 사용하는 경우 오히려 다른 선택과목보다 점수가 잘 나와서 대학 진학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 한국어반 설립 과정〓 일리노이 등 일부 주를 제외하곤 가주를 포함한 대부분의 주에서 교장 재량으로 한국어반을 신설할 수 있다.

따라서 한인 학부모들이 모임을 결성해 학교장에게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한국어반 신설의 당위성을 설득하면 언제든지 한국어반 개설이 가능한 상황이다.

문애리 교수는 “교장 재량으로 한국어반 신설이 가능한 상황에서 한인 학부모 모임을 와해하기 위한 루머가 떠돌고 있다는 것은 치명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 운영실태〓 현재 운영 중인 한국어반은 미 전역에서 1백46개 클래스로 총 3천5백70명(외국인 7백62명 포함)이 공부하고 있다. 가주의 경우 총 103개 클래스에 2천6백42명(외국인 4백47명 포함)이 등록했다.

한국어반이 모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크레센타 밸리 고교의 경우 2개 한국어 클래스에 53명(1학년 27명, 2학년 26명)의 학생이 공부하고 있다.

SAT II 재단에서 교재 및 학습도구 지원비 명목으로 5천달러를 내놓았으며 학교 기금으로 나머지 예산을 충당하고 있다.

자금은 첫 해에 최소 2만달러(파트타임 교사 월급 및 각종 교재비 포함)정도 소요되며 학교장들이 갖고 있는 디스크레셔너리 펀드(Discretionary Fund, 교장 재량으로 사용할 수 있는 학교 기금)나 학부모들의 기부금, FTE(Full-Time Teacher Equivalent, 풀타임 교사 월급 지원금) 등을 사용해 충당할 수 있다.

린다 에반스 교장은 “학생들 모두 아주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점수도 매우 높은 편”이라고 밝혔다.

▶ 문제점〓 한국어반 운영의 가장 큰 문제점은 교사수급이다.

워싱턴주 등 일부 지역에서 자질이 부족한 교사들이 채용돼 한국어반이 폐쇄된 경우도 있을 정도다.

문애리 교수는 “자질있는 교사 수급이 한국어반 성공의 가장 중요한 열쇠”라며 “한인 커뮤니티에서도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택수 기자

입력시간 :2004. 01. 28   21: 11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