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에서 우리말로 공연된 '사랑은 비를 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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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에서 우리말로 공연된 '사랑은 비를 타고'
  • 김성조
  • 승인 2004.0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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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알마타 아우에소브카자흐국립극장에서 뮤지컬 사랑과 비가 공연되어 카자흐스탄 문화계에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특기할만한 것은 음악연극인 이 뮤지컬이 카자흐스탄에서 처음으로 우리말로 공연됐다는 사실이다.
이 뮤지컬은 연출가 배관수씨가 한국작가 오은희씨의 사랑은 비를 타고란 작품을 연출한 것이다.
주역을 맡은 배우 최 타치야나, 이 메리, 차 유리씨는 최근까지 희극무대에 출연해 왔으나 무용, 음악적인 요소가 많은 뮤지컬을 맡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노래와 경쾌한 무용 실력이 뛰어나 관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뮤지컬 사랑과 비는 인간관계와 사랑이라는 현실적 소재를 다룬 음악작품이다.
이 음악연극에서 보이는 주인공들은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외롭게 사는 사람들이다. 언니 베라는 45의 나이에 이르도록 결혼하지 못한 채  손아래 누이동생들을 부모처럼 돌보면서 막내 여동생 나쟈를  자기가 꿈꾸던 피아노 연주가로 만들려고 애쓴다.
그러나 나쟈는 언니의 잔소리와 간섭에서 벗어나기 위해 집을 뛰져 나와 몇 년  동안 레스토랑 가수로 일한다. 젊은 사람 빅토르는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했으나 마땅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한 서비스회사의 직원으로 일하고 있다. 그들은 비가 내리는 하루 날 저녁 베라의 집에서 만난다.
뮤지컬은 최 타치야나와 이 메리, 차 유리 배우들을 통해 자매간의 이해부족과, 나쟈와 빅토르 사이에 싹트는 사랑을 노래와 춤을 통해 보여준다.
뮤지컬의 음악은 알마타제즈오케스트라 지휘자인 작곡가 한 야코브씨 , 무용은 안무가 김 옐레나씨가 맡았다. 이 공연은 지난해 설립된 창작연합 오그니 람프(사장 최 타치야나)에 의해 무대에 올려졌다.

                                                    김성조 sergei1015@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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