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자연재해, 국내외 동포기업 손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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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자연재해, 국내외 동포기업 손잡는다
  • 이현아 기자
  • 승인 2011.12.02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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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가 건설사업 수주한 플러스건설(국내)-예일건축(국외)

KOTRA “태풍 휩쓴 태국에 30조 예산 풀릴 것”

쓰나미 피해로 신음하고 있는 남태평양 섬나라 통가에서 우리 건설사와 현지 동포 기업이 힘을 합쳐 대규모 건설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KOTRA는 “국내 중견 건설업체인 플러스건설(사장 나춘균)이 11월 말 통가의 주택 건설사업 수주에 성공했다”며 “이 사업의 수주과정에 KOTRA 오클랜드무역관과 뉴질랜드 동포 건설업체인 예일건축(사장 김득진)의 역할이 컸다”고 전했다.

이들 업체가 따낸 건설사업은 총 공사비 270여만 달러의 규모로 향후 1년 간 주택 70여채와 각종 기반시설을 건설하는 내용이다.

월드뱅크(World Bank) 원조로 진행되는 이번 사업의 입찰에는 뉴질랜드 최대 건설업체인 플레쳐(Fletcher)의 퉁가 현지 법인 등 남태평양의 주요 건설기업 8개가 참여했다.

KOTRA 오클랜드무역관 장수영 관장은 “우리나라 업체가 남태평양 도서지역 건설사업에 참여하는 것은 매우 드문 경우”라며 “남태평양 지역은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ODA(정부개발원조) 등 국제원조에 의한 건설이 활발해 우리나라 중견건설업체들이 관심을 가질만 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사업 수주에서 우리기업과 현지에 높은 인프라를 갖고 있는 동포기업이 힘을 합친 점은 주목할만 하다. 오클랜드무역관은 통가 내 인맥을 활용해 입찰정보 등을 제공하고, 현지 동포기업인 예일건축이 기술적인 협력을 지원했다.

예일건축 김득진 사장은 “남태평양 도서지역에서는 리조트 건설과 국제원조에 의한 인프라구축 사업이 유망하다”며 향후 피지, 통가, 사모아, 바누아투 등의 지역도 눈여겨볼만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근 기후 악화와 자연재해에 따른 피해지역이 많아진 가운데 상당한 규모의 건설 지원자금이 기대되며 앞으로 이와 같은 우리 건설사의 해외 현지 사업의 수주는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KOTRA는 “태국 정부가 대홍수 재건사업을 위한 복구준비에 착수했다”며 “태국이 홍수 방지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에는 30조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3달 이상 지속된 홍수로 주요 공업지역인 아유타야, 빠룽타니 지역의 공단이 모두 침수된 태국은 현재까지 약 12조원에 달하는 피해규모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이같은 홍수 피해가 부실한 수자원 관리 시스템에서 초래된 것으로 분석된 만큼 이에 대한 예산지원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KOTRA는 이 같은 태국의 상황을 전하며 “우리 기업의 태국시장 진출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진형 정보컨설팅 본부장은 “태국시장은 그동안 일본기업들이 선점해 왔으나, 최근 홍수사태 등으로 한국기업이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고 있다”며 “필요한 품목을 적절히 공급하면서 현지사회에 도움이 되는 CSR 활동을 병행한다면 일본기업들이 빠져나간 자리를 차지해 새로운 사업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해외 건설 및 주요 인프라 구축 사업에 우리 기업들이 참여하는 빈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지 사정에 밝은 동포기업들과의 네트워킹도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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