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시리즈> ‘디자인으로 신데렐라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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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시리즈> ‘디자인으로 신데렐라 되었다’
  • SF 중앙일보
  • 승인 2004.0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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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기 기자  
실리콘밸리지역 분위기가 들뜨고 있다. 창업기업도 늘어나고 있다. 벤처 자금 투입으로 기업들도 예전에 비해 훨씬 윤택해져 간다. 침체에서 회복으로 변화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본보는 신년 기획 시리즈의 하나로 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한인 기업인들을 통해 이들의 성공 전략은 어떠한지 그 비전을 들어본다. <편집자 주>

팔로알토와 한국에 사무실을 두고있는 이노 디자인 김영세 사장(54)은 벤처 기업인은 아니다.
그러나 그는 디자인으로 제품의 부가가치를 창출, 신데렐라 벤처기업을 일구어내는데 한몫 했다.
MP3의 세계 최다 시장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는 레인컴의 ‘아이리버’를 디자인해 한국 기업의 세계화 진출에 크게 공헌한 것.
김영세 사장은 ‘아이리버’외에도 삼성전자의 ‘애니콜’을 비롯한 핸드폰과 가전 제품의 일부분을 디자인하는 등 삼성의 핸드폰과 가전 제품 매출 신장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

▲ 그는 누구인가
김영세 사장의 스토리는 한국이나 지역 언론에 수십차례나 공개돼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서울미대 응용미술과와 미국 일리노이주 산업디자인 석사를 마친 뒤 대학에서 교편을 잡기도 했던 김 사장은 대우의 미국 현지법인 ID 포커스라는 이름으로 디자인 하우스를 설립한다.
3년후 이노 디자인으로 자신의 회사를 세운 그는 지난 90년 미국 산업디자이너 협회 동상을 수상했고 91년에는 비즈니스위크지 선정 올해의 베스트 디자이너 상을 수상하는 등 일약 미국 산업 디자인계에 주목받은 인물로 등장했다. IDEA 동상과 금상 은상 경력도 갖고 있는 김 사장은 최근에는 한국 기업들을 고객으로 디자인 컨설턴트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 그의 성공전략은
“기업 경영은 이제 이론이 아닌 매직이 필요하다. 그 매직에는 디자인이 포함되어 있다.”
김영세 사장은 “이론에만 매달리면 기업신장의 한계 극복을 성취할 수 없다”며 최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주창한 ‘천재경영’에 동감한다는 말을 던진다.
손으로 물건을 만들고 마케팅 이론에 따라 물건을 파는 정통 판매 방법을 벗어나 매직으로 물건을 만들기만 하면 자연히 소비자는 매직의 힘에 끌릴 수밖에 없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Need to have(필요해서 소유한다)’에서 ‘Nice to have(좋아서 소유한다)’로 소비 문화가 바뀌고 있다는 점은 소비문화에 매직의 필요성을 실감나게 하는 부분이라는 게 그의 지적이다.
그는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세 가지 철학을 갖고 있다. 이 철학은 후배들에게도 종종 들려주곤 한다.
◁ 하고 싶으면 참지 마라.
◁ 고인 물은 썩는다.
◁ 꿈꾼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그의 디자인에는 꿈과 파격이 담겨져 있다. 그는 “디자인은 그림이 아닌 발명”이라고 설명한다.
그가 저술한 ‘12억짜리 냅킨 한 장’이라는 책에는 한 장의 그림하나가 12억이 될 수 있다는 의미가 담겨져 있다. 그만큼 디자인은 제품 부가가치의 역할이 되어주어야 된다는 지적이다.

▲ 회사의 비전
이노 디자인은 삼성 전자와 레인컴 두 회사만 고객을 갖고 있다. 한국과 미국에 50명에 가까운 디자이너들이 두 회사 제품 디자인에만 매달려있다는 뜻이다.
두 회사의 공통점은 글로벌화에 성공했고 디자인을 통한 소비자 공략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김영세 사장이 두 기업을 택한 배경은 “프로는 프로를 좋아한다”는 뜻.
기술과 자금이 든든한 회사들이 발명에 가까운 파격적 디자인이 뒷받침되어 있으니 기업 매출 신장은 당연지사.
오랜 시간 머물러있던 그의 ‘디자인 마케팅’이론이 실효를 거두고 있다.



입력시간 :2004. 01. 27   16: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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