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에 흠뻑빠진 아르헨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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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에 흠뻑빠진 아르헨티나
  • 계정훈 재외기자
  • 승인 2011.11.1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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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노스아이레스시 지정 '한국문화의 날'에 뜨거운 관심


아르헨티나인들이 한국문화에 흠뻑 빠졌다.

지난 6일은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정부에서 주관하는‘정체성의 모자이크(Mosaico de Identidad)’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시정부로부터‘한국문화의 날’로 지정 받아 한국의 사물놀이, 음식, K-Pop 등 우리 특유의 문화를 현지인에게 널리 알리는 뜻 깊은 날이었다.

아르헨티나 정부 청사 앞에 위치한 '5월광장(Plaza de Mayo) 일대 교통을 차단하고 무대를 설치한 후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장장 다섯 시간에 걸쳐 많은 현지인들이 한국문화를 체험하며 즐기는 시간을 가졌고, 특히 K-Pop 팬클럽들이 대거 출동해 그들 나름대로 축제의 분위기를 마련했다.

거리에 마련된 비빔밥 유랑단 부스에는 한국음식을 맛 보기위해 긴 줄을 섰고, 다른 부스에서는 한국의 아이스크림 멜로나가 불티나게 팔리는 한편, 현지인들을 위해 떡과 간단한 음식, 음료수를 판매하는 모습도 보였으며 기아, 삼성, LG 등 한국기업들이 부스를 마련하고 한국제품의 우수성을 소개했다.

또 세윤화실에서도 부스를 마련해 즉석에서 동양화와 서예를 써 현지인들에게 선사하기도 했고, 한아교류 활동을 하는 '멍와우'팀이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작은 이벤트를 벌였다.

행사에 참석한 끌라우디오 아브루흐 시 해외협력국장은“시정부가 4년전부터 각국 이민자를 대상으로‘정체성의 모자이크’ 프로그램을 주관해 왔고, 오늘 처음 한국문화 행사를 개최하게 됐다”면서“화창한 날씨에 시민들과 관광객들을 매료하는 이 행사를 끝까지 재미있게 즐겨 달라”고 인사했다.

김병권 대사는 행사를 마련해 준 시정부에 감사를 표하고,“거의 반세기에 가까운 46년 전 첫 한인 이민자들이 아르헨티나에 정착한 이래 현재 2만이 넘는 교민들이 현지에 자리를 잡고, 아르헨티나를 제2의 조국으로 여기며 살아가고 있는 점에 한국정부를 대신해 감사를 드린다”면서“다문화 정책이 국가에 기여하는 중요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황지영 전문인협회장과 연극감독 김창성씨의 사회로 진행된 문화축제는 이미 12시경부터 K-Pop 팬들이 무대에 올라 열띤 공연을 벌여 온통 환호와 축제의 분위로 시작됐는데 호남향우회에서 준비한 궁중행렬 등 한복퍼레이드가 시작되자 모두들 신기한 듯 사진 찍기에 몰두했고, 행렬이 끝난 후에도 많은 사람들이 함께 포즈를 취했다.

특히 사물놀이 누리패의 공연은 현지인들의 관심을 집중시켰고, 여기저기서 앵콜이 나오며 열광적인 박수갈채를 받았다.

현지인 태권도 수련생들과 한국학교학생들이 나와 격파 대련 등 태권도 시범을 보였고, 유수정씨가 이끄는 탱고팀 공연, 민속국악원의 장구, 부채춤, 소고와 양윤순씨의 창, 합기도, 태권도가 함께 어우러진 국술 시범, 박영희 부부의 창부타령과 달타령 등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됐다.

젊은 층을 위한 록밴드, 비보이, K-Pop 무대는 빼 놓을 수 없는 행사 중의 하나로, 제2회 중남미 K-Pop 경연대회에서 1등을 수상한 플로렌시아 아꼬스따(Flohr)가 멋진 무대를 마련해 K-Pop팬들을 열광시키는 등 이날 한국문화 행사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뜨거운 관심 속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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