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한국은 중국동포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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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한국은 중국동포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
  • 예문 연변통신
  • 승인 2004.0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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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조선족은 한국의 미래이고 희망이다. 13억 중국시장을 개척하는데 우리의 앞을 서기 위해 우리에게 다가온 우리의 귀중한 길잡이인 것이다. 잎으로 한국의 경제가 진출할 유일한 장소는 중국 시장이다. 세계 시장 판도는 옛 식민지시대를 답습하고 있어 아프리카는 영국의 시장이고 중동은 불란서의 시장이며 동남아시아는 일본의 시장이다. 이곳에 진출하기란 이곳들의 종주국과의 힘겨운 경쟁을 해야 한다. 중국은 과거에 한 나라에 독점적인 식민지가 아니었다. 오늘날 한국이 진출할 수 있는 유일한 시장이 중국이다.

그러나 중국은 우리의 시장이 되는 동시에 우리의 경쟁자이기도 하다. 오늘날 중국에서 농산물과 단순 노동으로 생산되는 생활용품이 한국과 비교가 안 될 정도의 염가로 한국을 겨냥해 진출하고 있다. 중국보다 약간 앞선 기술과 제품으로 우리가 중국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나 시간이 경과하면 그리고 한국이 조금만 약점을 보이면 바로 중국은 우리 시장을 공략한 나라이다. 그러나 다행이 우리는 200만 명의 중국조선족 동포를 갖고 있다. 이들이 우리편이 된다면 우리는 세계 경쟁국 어느 나라보다 유리한 입장에 서지만 이들이 한국에게 등을 돌린다면 우리는 다른 나라보다 훨씬 불리한 입장에 놓이게 된다. 이런 의미에서 중국조선족은 한국이의 미래가 달려 있는 우리의 희망이요 생명이고 미래인 것이다.

중국조선족은 혈연적으로 한민족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중국조선족은 법적으로 중국공민이고, 문화적으로 이미 많은 영역이 중국화한 특수한 조건을 갖고 있는 한민족이다. 중국조선족은 음식, 주택 등 일상생활에서, 명절 등의 세시풍속에서, 결혼 장례 등 의례문화에서 그리고 의식구조와 가치관에서 이미 중국화를 했다. 그러나 중국조선족은 중국인이 아니다. 중국조선족은 중국과 운명을 같이 하면서 중국의 문화를 흡수하면서도 중국조선족 나름의 특이한 생활양식을 갖고 중국조선족 나름의 특이한 가치관을 형성해 왔다. 따라서 중국조선족은 중국에 거주하는 세계의 해외 한민족이 되었다. 말하자면 중국조선족은 중국인도 아니지만 한국인도 아닌 중국조선족의 독특한 지리적 문화적 환경을 갖고 있는 것이다.

오늘을 사는 한민족이면서 한반도에 거주하지 않는 한민족이면서 또한 미국이나 일본에 거주하는 한민족이 아니라 중국에 거주하는 한민족으로서의 입장이라면 그 환경과 조건에 합당한 중국조선족 나름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그 나름으로의 삶의 지혜를 심화시켜야 할 것이다. 이러한 입장에서 말한다면 한국인이 중국조선족에 대하는 태도와 의식을 서운하게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중국조선족 정체성 확립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너그러이 생각할 수도 있다.

중국조선족에 대한 오만한 한국인의 태도를 긍정적으로 해석한다면 중국조선족이 한국에서 돈벌이만 생각하지 말고 한국이 경험한 근대화 과정을 배워야 할 것이다. 한국은 한강의 기적이라는 미명하에 선진국이고 우방인 미국과 일본에게 많은 서러움을 당하면서 경제성장을 이룩했다. 중국조선족은 한국을 통해 시장경제의식을 함양하고 선진기술과 관리방법을 배우며 원시적인 자본축적의 방법을 배워야 할 것이다. 한국인이 비록 중국조선족을 불신하고 차별한다 해도 산업화를 배우려 할 때 한국인은 기꺼이 동족애를 발휘할 것이다.

무엇보다 의식개혁을 통해 중국조선족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중국조선족과 같은 입장은 자기의 주관이 확립되지 않았을 때 이중적 가치관에서 방황하게 된다. 말하자면 이민의식과 정착의식, 한국 꿈과 중국 꿈에서 방황하게 된다.

중국조선족이 갖는 망향의식은 김경일이 지적하듯 3가지 요소를 포함한다. 첫째 본토의 혈연적 유대관계의 흡인력 둘째 원 문화공간의 구심력, 고향이란 문화공간의 끄는 힘 그리고 셋째 과거지향의 취향 등이다. 이러한 망향의식은 한국과의 접촉에서 막을 내리고, 자기가 귀속할 곳은 결국 중국의 문화공간이라는 의식을 갖고 이곳에 소수민족으로서 확고한 정착의식을 가져야 할 것이다(김경일, 1995: 53).

한국의 당면 과제는 우선 한국에 와있는 중국조선족을 관대하고 적극적으로 포용할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중국조선족을 포함한 외국인노동자를 위해서도 그리고 우리나라를 위해서도 주먹구구식 행정과 임기응변적 사건 대처의 시기를 지나 이제 외국인노동자를 위한 기본법을 마련할 때가 온 것이다. 우선 우리나라 정부에서는 외국인노동자의 실체를 인정해야 하며 이들은 한국에서 없어져야 할 존재로 인식하지 말아야 한다. 무엇보다 연수생제도를 폐지하고 정당한 권리와 의무를 갖는 말하자면 떳떳이 일하고 세금을 정당하게 내는 노동자로 인정하고 이를 위한 법적 조치가 있어야 한다. 중국조선족 동포의 문제도 이러한 법적 테두리 안에서 동포애를 발휘하게 해야 하며 이들과 돈으로 인한 불신이 더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한국정부는 중국지역에 대한 국제협력기금(EDCF)지원액을 대폭 늘리고 중국조선족이 다수 거주하는 연변을 중국과 협력해 중국 내 30개 소수민족 주에서 가장 모범적인 자치주로 만드는데 협력해야 할 것이다. 이에 대한 적극적인 방법으로 민간 기업을 보다 많이 연변에 유치하고 한국이 경험한 현대화 과정에서의 제반 문제를 같이 해결해 한국에서 벌어간 교포들의 사유재산을 상업자본 또는 산업자본으로 전환하는 데 도움을 주어 연변이 산업화에 가장 앞장을 서게 해야 한다. 그리고 한국 기업이 연변에 투자할 뿐만이 아니라 조선족을 채용해 훈련시킬 조선족을 단순 노동자에서 숙련된 기술자와 기업가로 육성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한국정부와 민간인이 온 정성을 다해 중국조선족이 중국에서 가장 잘사는 소수민족으로 만들 때 우리 한국인은 그간 중국조선족 동포에게 진 신세를 갚고, 한국인이 저지른 과오를 용서받을 수 있다. 한국인으로 태어났기에 영광스럽고, 한국인이기 때문에 잘사는 것이 지구상에 오늘을 사는 한민족이 공동으로 수행해야 할 과제일 것이다.

예문연변통신 - 2004년 01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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