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외교부 개혁에 재외 동포들이 나서야 한다
상태바
사설 외교부 개혁에 재외 동포들이 나서야 한다
  • dongpo
  • 승인 2004.01.2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위 '밥장사'로 알려진 외교부 관리들의 비리들이 지난달 내부 직원의 폭로로 세상에 드러났다. 외교부는 이번 기회에 살을 도려내는 아픔을 감내하고 환골탈태 해야한다. 구체적으로 외교부 개혁을 위한 방안을 내놓고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국내에서는 외교관이라 하면 연미복을 입고 파티에 참석하는 국제신사를 연상한다. 그리고 그들을 일상생활에서 접할 기회가 거의 없다. 고작해야 여권 발급할 때에나 외교부 사무직원을 만날 수 있을 뿐이다. 이 때문에 외교관에 대해서 다소의 환상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재외동포들은 대한민국정부의 공무원이라면 각공관에 나와 있는 외교부 관리들밖에 만날 수가 없다. 그러므로 외교부 관리들과 아주 많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그들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번에 드러난 소위 '밥장사'는 이미 동포사회에서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는 구문이다. 지난 연말 북미지역 공관의 어느 대사의 소환사건도 현지 동포의 고발에 의한 것이다.

이처럼 내부에 추악한 문제를 안고 있으면서 외교부 관리들은 다른 부처 관리들과 비교할 수 없이 동포들에게 권위적인 태도를 취해왔다. 오랜만에 국내에 온 외국동포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중에 하나가 동회나 경찰서등 대민 업무담당부서의 공무원들이 너무나 친절해서 깜짝 놀랐다고 말한다. 이같은 변화는 그동안 한국사회가 얼마나 민주화되었는지를 알려주는 증좌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동포들이 겪어온 외교부 관리들과 얼마나 대비되는지를 나타내주는 것이기도 하다.  

외교부 개혁은 외교부에만 맡길 것이 아니다. 그들을 아주 잘 알고 있는 재외동포들이 나서야 한다. 여러 문제들에 대한 동포들의 적극적인 비판과 지적이 뒤따라야 외교부를 건강하게 다시 태어나도록 할 수 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