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차 세계한상대회 개최에 즈음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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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차 세계한상대회 개최에 즈음하여…
  • 임채완 전남대 교수
  • 승인 2011.10.28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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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임채완 / 전남대 교수, 총리실 재외동포정책위원

임채완 교수
세계한상대회의 개념은 세계 각지의 재외동포 경제인들과 국내기업인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하여 상생의 글로벌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민족의 국제경쟁력을 높여 나가기 위해 마련된 국제 비즈니스 컨벤션이다. 따라서 이 대회는 세계한상들과 국내 중소기업인들과의 비즈니스의 장이며, 전 세계에 퍼져있는 750만 재외동포들을 중심으로 조직된 상생의 경제네트워크이다. 이 대회는 2002년도에 시작되어 올해로 벌써 10회 째를 맞이하고 있다.

2002년 시작된 제1차 세계한상대회의 참가자는 28개국 960명이었으나, 2010년도 대구에서 열린 제9차 세계한상대회의 참가자 규모는 43개국 3,275명이었다. 비즈니스 상담실적 및 현장 계약 등의 경제규모에서도 초창기에 비하여 비약적 발전을 가져왔다. 따라서 세계한상대회가 한국경제의 수출입 확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 대회를 통하여 한상과 모국기업간의 비즈니스 교류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 대회가 10년째 개최되면서 약간의 문제점들을 노출시키고 있다. 이전에 개최된 세계한상대회는 초창기에 만들어졌던 대회운영 프로그램들을 크게 수정하지 않고 계속적으로 사용하였다. 그 결과 거의 똑같은 아이템으로 인하여 대회운영이 어느 부분에서 매너리즘에 빠지게 되고, 세계 도처에서 참가한 세계한상들을 식상하게 만들 소지를 가지고 있었다. 따라서 앞으로 세계한상대회가 축제분위기에서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또한 비즈니스의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하여 보다 다양하고 지역적 특성에 맞는 대회운영 프로그램들이 다음과 같은 사항을 고려하여 새롭게 개발 되어야 할 것이다.

첫째, 세계한상대회는 오프라인(Off-line)상에서 이루어지는 국제 비즈니스 컨벤션이다. 이 대회가 온라인(On-line)과 실제적으로 상호 연계되어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일회용 이벤트로 전락할 가능성이 많다. 세계한상네트워크는 막대한 정부예산을 쏟아 부어 온라인 한상네트워크를 구축하였지만, 화상네트워크만큼 다양한 기업들의 DB가 구축되어 있지 않는 실정이다. 따라서 세계한상네트워크는 일상적으로 온라인상에서 주 거래를 하고, 부족한 부분은 매년 개최되는 세계한상대회에서 기업 상호간 정보교류나 사업거래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간의 상호 연계가 세계한상대회를 탄력적으로 만들 것이다.

둘째, 세계한상대회는 본질적으로 중소기업형이다. 따라서 이 대회는 서울보다 지방도시들과의 경제적 교류 활성화를 위하여 지방에서 이루어져야 할 것이고, 또한 한 지역에 편중되어 개최되어서는 안될 것이다(현재까지 서울·경기 3회, 부산·대구 4회, 제주 3회 개최됨).

셋째, 세계한상대회는 세계한상들의 축제이기도 하지만 세계한민족 문화축제의 내용을 함축하고 있다. 또한 세계한상들은 자의든 타의든 오랫동안 고국을 떠나 생활했으나 내면적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향수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이 대회개최 기간 동안 다양한 문화 행사를 개발하여 부가적으로 한민족 축제의 한마당으로 만들어 함께 즐기는 문화적 소통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 또한 개최지역의 지역민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될 것이다.

넷째, 현재 세계한상대회에서 운영되고 있는 1:1비즈니스 미팅 프로그램 등은 그 효율성이 비교적 낮기 때문에, 짧은 방문기간에 비즈니스성과를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하여 다자간 비즈니스 미팅, 국가별 또는 지역별 비즈니스 미팅, 그리고 국내외 기업 간의 사전 정보교환 등도 부가적으로 고려해 볼 만한 사업내용이다.

마지막으로 세계한상대회 개최지의 숙소 문제이다. 특급호텔 750실 이상의 확보가 이 대회 유치의 필수조건이다. 이러한 제한조건은 몇몇 지역에서만 세계한상대회를 개최케 하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이 대회의 목적은 세계한민족공동체 형성을 위한 경제?문화 네트워크의 구축에 있기 때문에 대회관리를 하는데 어려움이 따른다 하더라도 세계한상들에게 다양한 지역적 특색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한옥민박, 전통음식 체험, 그리고 전통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할 것이다.

재외동포재단이 주최한 세계한상대회는 10년 동안 경제네트워크 구축을 이룩하는데 지대한 공헌을 하였다. 정보화, 네트워크화 시대에 이러한 10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10년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유용한 세계한상대회 운영 프로그램을 혁신시킬 필요가 있다. 다행히 올해 부산에서 개최될 제10차 세계한상대회는 ‘한상섬유벨트’, ‘재외동포금융네트워크’ 등의 전략세미나와 ‘멘토링세션’ 등의 프로그램이 새롭게 추가되었다. 이러한 개선이 명실상부한 세계한민족네트워크 구축의 디딤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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