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도로스의 꿈, 봉사로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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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도로스의 꿈, 봉사로 마무리합니다”
  • 오재범 기자
  • 승인 2011.10.21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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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Bentonic Pty. LTD 이상열 사장

이상열 사장은 명함에는 '캡틴'이라는 문구가 있다.
호주에서 Bentonic Pty. LTD를 운영하는 이 사장(61.사진)은 72년부터 한국해양대학 항해학과를 졸업하고, 3등 항해사부터 시작해 10년동안 배를 탔다. 이후 82년 싱가폴 삼미해운 지사장으로 근무했다.

“싱가포르 거주 때 친구를 통해 호주 대사와 친분을 맺었고, 그 덕분에 87년 호주에 이민해서 어선을 구입해 수산업을 시작했지만 계속해 사고가 많이 나 배타면서 벌었던 돈을 다 까먹었습니다”

배를 불태워 몰래 보험금을 받을 생각까지 했던 그는 배를 포기했고, 이후 한 지인을 통해 상어지느러미(싹스핀) 무역업을 시작했다. 싱가포르에서 알았던 사람들이 큰 힘이 됐다. 그때 호주 천용수 회장도 처음 만났다고.

“당시 상어지느러미는 이권이 많아 말 그대로 조직들이 하는 일 이었습니다. 거래선 역시 매우 보수적이었고, 서로 아는 사람끼리만 진행하고요. 만약 누군가 ‘You tomorrow Santa Maira’라고 하면 말 그대로 내일 죽는 겁니다”

최근 국내 언론에도 자주 보도되는 것처럼 상어지느러미는 중국 사람들이 많이 먹는다. 고가이자 쉽게 잡히지 않는 바다의 별식이기 때문. 이것이 계기가 돼 그의 사업은 날개를 달았다.

“상어지느러미 무역업이 자리잡다보니 여러 수산회사와 연결이 됐고, 냉동 생선 등을 함께 취급하게 됐습니다. 아프리카 등지에서 호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지로 유통망을 늘렸습니다. 한참 잘되던 1995년부터 2003년까지 매월 20컨테이너, 연매출이 1,200만 달러에 달했습니다”

그는 이 모든 일을 회사 직원 한명 없이 혼자서 해냈다. 모든 무역을 파트너쉽으로 진행했기 때문이다. 그 기간동안 얻은 순수입이 500~700만 달러.

“호사다마라고 할까요. 사업에 새바람이 불었습니다. 2003년 이전에는 냉동 컨테이너로만 유통됐는데, 이후에는 항공운송이 발전하면서 물건이 아프리카에서 유럽등지로 직접 거래되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직접 노력하면 되겠지만, 하느님이 비즈니스 그만하고 다른 일을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는 이후 호주에서 무역, 부동산업을 하면서 봉사활동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아프리카 등지에서는 선교활동을 한다. 동시에 세계한인무역협회(World-OKTA) 멜번지회장도 지난해부터 하고 있다.

“젊었을 때 수산물 무역을 위해 자주 분쟁지역에 갔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매우 위험한 짓이었지만 그때는 사업을 게임하듯 했습니다. 이겨도 좋지만, 져도 실망하지 않았습니다. 큰 사업하는 분들에게 저는 별거 아니지만 함께한 파트너들도 잘됐으니까 만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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