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신문에 온 편지> 탄자니아한글학교 나정희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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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신문에 온 편지> 탄자니아한글학교 나정희 교장
  • 재외동포신문
  • 승인 2011.09.19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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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나정희 교장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꿈이 있습니다. 단지 그 꿈을 잊고 살거나 보류하고 사는것 뿐입니다.

한글학교 교장으로서의 꿈이 있다면 한글학교가 국가브랜드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하는 차원에서 대한민국을 가장 잘 알려주는 한글을 한국 아이들과 현지인들에게 가르치는 것입니다.

일본이 한국의 얼을 끊는 작업으로 언어를 말살하려고 하였습니다. 언어는 그나라의 얼을 이어가는 힘이 있기에 한글을 가르치는것은 바로 국가의 위상을 높이는것과 동시에 한국적인 얼도 보급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한글학교에서는 요즘 한국아이들이 이곳에서 사는동안 자기의 역사를 기록하는 일기쓰기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매주 학생들이 자기의 일기를 발표하는데 재미있기도 하고 대견스럽기도 합니다. 초등학교 2학년때 이후 일기를 한번도 안 쓰다 중3이 되어서 처음으로 일기를 쓴 학생의 일기는 감동적이었습니다. 해외에서 태어나 한번도 한국어로 일기를 안 쓰다 한글로 일기를 써서 더듬거리며 일기를 발표하는 모습에서 아이를 꼭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 학생에게 한글일기는 인생에서 놀라운 변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선생님들도 솔선수범하여 일기를 쓰고 발표를 합니다. 선생님들의 솔선수범이 학생들에게 좋은 영향력이 되고 있습니다. 선생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선생님들을 격려해 주세요.

일주일 전에 현지인 아버지와 6살된 아이가 한글학교를 방문하여 저에게 부탁을 하였습니다.

아이는 프레이즈란 아이로 한국에서 태어나서 한글을 배웠는데 탄자니아에 돌아오니 아이가 한글을 배울 곳이 없어서 이곳에서 한글을 배울 수 없냐는 부탁이었습니다. 아버지는 아이가 한글을 잊지 말았으면 하는 소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저는 속으로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이가 한글을 잊지 않도록 노력하는 아버지의 마음이 한국인으로서 감사하였던 것입니다.

한글학교교장으로서의 꿈은 한국인 자녀들이 한글학교에서 언어와 문화를 배워 장성하여 한국의 문화와 언어에 이질감이 아닌 동질감을 갖도록 하는 것이며 또한 국가의 위상을 높이는 가장 큰 힘인 한글을 현지인 아이들에게 가르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현지인들에게 한글을 보급하는 일에 노력을 한다면 현지인들의 의식과 함께 한국의 위상이 높아질 것입니다.

저의 개인적인 소망은 프레이즈란 아이가 한글학교에서 한글과 문화를 잘 배워서 장차 한국을 자랑할 수 있는 아이가 되길 바라는 것입니다.

요즘 한글학교에서 너무나도 밝게 웃으며 적응을 하는 아이들을 보면 기분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이 아이들이 바로 한국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하나하나의 조각들이기 때문입니다.
한인 여러분들도 함께 일기쓰기에 동참 하는 것은 어떨지요?

다음주는 한국의 민속놀이를 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알려주세요. 아이들이 가져온 숙제를 보니 한국의 민속놀이의 종류를 알아오는 숙제가 있더군요. 직간접으로 하는 경험은 이질감이 아닌 동질감을 가지도록 도움을 줄것입니다.

늘 평안하시고 계획하는 모든 것이 순적이 이루어지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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