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들은 東西로 연결됩니다.”
상태바
“동포들은 東西로 연결됩니다.”
  • 오재범 기자
  • 승인 2011.08.22 17: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 장제국 동서대학교 총장

국제화, 지역평판 제고, 기초역량 강화 집중
사할린동포 장학금 수여, 한인네트워크 연결


장제국 동서대학교 총장
장제국 동서대학교 총장은 올해초 임권택 감독의 101번째 작품인 ‘달빛 길어올리기’에 비중있는 조연으로 출연했다. “우리학교가 임권택 영화예술대학이 있는 영화·영상 특성화 대학이었기 때문에 찾아온 기회가 저에게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덕분에 해당학과 교수님과 말이 더 잘 통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학교홍보를 위해 영화출연까지 감행한 장 총장은 지난 3월 임기를 시작했다. 준비된 총장이라는 평판을 듣고 있는 그는 지난 4년간 부총장을 거쳤고, 학교의 국제화, 지역평판 제고 그리고 기초역량강화 등 3가지를 핵심과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중국 무안시 중남재정정법대학 내 합작대학을 설립, 미국 LA 인근 호프만대학에도 분교를 설치했다.

“앞으로 동서대 학생들은 누구든지, 미국과 중국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겁니다. 올해 2학기부터는 미국에 100명을 보냅니다. 성공한 동포 1세 20여분을 강사진으로 모시고 자신들의 성공담을 들려주고, 현지 한인사회와 연결합니다. 유명한 강석희 어바인 시장도 우리강사입니다.”

장 총장은 동포들과 동서대학생들이 가까워지면 자연스레 배움이 커질 것으로 봤다. 그 지역사회를 파악하는데 동포들이 가교역할을 하기 때문. 동시에 어려운 한인사회를 돕기 위한 활동도 한다.

“2004년부터 사할린동포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사할린동포들은 징용된 분들이 많고 그 후손들의 교육환경이 좋지 않아 가난 대물림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매년 5명을 뽑아 학비, 기숙사비 등을 지원합니다. 단 수혜자는 학업이 끝나면 사할린으로 돌아간다는 조건을 답니다.”

이 장학사업은 벌써 졸업생을 배출했고, 사할린 현지에서 석유회사, 시청, 방송국 등지에서 활약한다. 또 일본통인 그가 하토야마 유키오 민주당 대표, 아소 다로 전 외무대신 등과의 친분을 통해 2006년부터는 사할린동포들의 일본유학길도 열었다.

“미래지향적인 과거사 해결방법은 후손들을 위한 것입니다. 한일 양국이 공동기금을 마련해 사할린동포 후손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것이 어떨까요. 생각보다 잘 안되지만 계속 추진하고 있습니다.”

장 총장은 재외동포들의 교육열이 높기 때문에 여건만 갖춰진다면 후손들이 현지주류사회에서 자리 잡는 것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 다만 너무 폐쇄적인 민족주의는 경계했다.

“일본 유학생활 때 미 대사관에 근무하던 동포친구가 있었는데, 제가 그곳에 가서 아는 척을 했더니 그 친구는 오히려 저를 모르는 척 하더군요. 나중에 전화로 사과를 받았는데 주변사람들에게 오해를 살까봐 그랬다고 합니다.”

그는 또 동포사회와 한국 사회와의 네트워크에 관심이 높다. 그래서 지난 7월 차세대무역스쿨을 유치했고, 동포관련 대회도 자주 참석한다. 그는 각국에 동포들이 운영하는 포럼이 있는 것에 주목했다.

“서울 두라포럼과 부산 21세기 미래포럼이 있고, LA는 비전네트워크포럼, 연변은 조글로포럼이 있으니 이들을 연결해 글로벌한민족포럼 네트워크를 만들었습니다. 지난해 연변에서 모였고요. 내년에는 일본에서 개최할 예정입니다.”

장 총장은 재외동포의 평생교육에도 적극적이다. “오렌지카운티한인상공회의소와 MOU를 맺고 오는 10월 1일부터 10주 과정의 최고경영자과정을 시작합니다. 그런데 참가하는 사람 중 상당수가 중국 비즈니스 실무를 요청해서 중국합작학교로 연수도 갈 생각입니다.”

세계지도에서 중국, 부산, 미국이 서로 동서로 연결된다. 장 총장은 동포들을 ‘동서(東西)’로 연결하고 있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