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본 한국인 교육자들의 열정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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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본 한국인 교육자들의 열정 속에서
  • 조성환 공주대 한민족교육문화원 실장
  • 승인 2011.08.19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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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관기] 48회 재일본한국인교육연구대회


8월 중순의 일본 오카야마! 이마에 송골송골 맺힌 땀방울을 닦으며 왓슈하이랜드 호텔에 들어서는 순간 바깥 날씨보다도 더 뜨거운 열기가 밀려왔다.

일본 한국인 교육자들이 모이는 제48회 재일본한국인교육연구대회가 열리고 있었다. 재일본한국인교육자협회가 주최하고, 금강학원 초·중·고등학교가 주관하는 2011년 대회는 ‘한국교육의 발전방향과 재외동포교육의 선진화 방안’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재외동포교육의 한 부분을 담당하는 사람으로서 이 뜨거운 열기 가운데 동참하게 된 것은 분명 행운이었다.

올해 대회에는 일본 전지역 17개 한국교육원 원장과 관계자, 5개 한국학교 교장과 교사, 민족학급 교사 등 200여 교원과 교육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신각수 주일본대한민국특명전권대사가 행사를 격려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고 민단중앙본부, 교육과학기술부, 국립공주대학교 재외동포교육센터, 국립국제교육원, 재외동포교육진흥재단 등 동포교육 관계 기관 및 단체에서 다수가 참석했다. 명실공히 재일본 한국인 교육자들의 잔치한마당이 펼쳐진 것이었다.

8월 17일부터 19일까지 개최되는 이번 대회는 벌써 48회째를 맞이하고 있다. 대한민국 정부가 재외동포 교육에 관심을 기울이기 전부터 재일본 한국인 교육자들이 자생적으로 만든 협의회를 중심으로 재일동포를 대상으로 하는 민족교육 활성화를 위해 대회를 열었던 것이다. 주최 측은 일본 국내의 복잡한 상황, 아직도 끝나지 않은 이념 전쟁 등 어렵고 힘든 상황을 극복하고 48년째 그 정신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과학기술부 학교교육지원본부장의 ‘교육정책 방향과 교육과정 선진화’의 주제 강연으로 대회가 시작됐으며, 독도연구소장의 ‘독도는 명백한 대한민국 영토입니다’라는 제목의 특별강연이 이어졌다. 일본에서 독도에 대한 강연을 들었을 때 가슴이 뛰었다. 독도수호를 다짐하게 하는 귀한 시간이었다.

대회 2일째에는 참석한 교사들이 언어, 역사지리, 문화유희 등 3개 분과로 나누어 연구발표를 했고, 교육현장에서의 교육 선진화방안을 위한 강의와 토론의 시간이 진행됐다. 또한 현지사회연수 프로그램으로 조선통신사의 자취를 찾는 견학과 현장강의 시간을 갖게 됐다.

강사로는 한국 교육전문가뿐만 아니라 일본 교육현장에서 일하는 한국교육원장과 한국학교 교원들이 초청되어 교육현장에 직접 적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진행됐다. 3일째에는 분과별 토의결과 요약 발표를 가진 후 폐회를 한다.

오카야마 현은 조선통신사 일행이 도쿠가와 막부가 있던 동경까지 가는 길에 항상 들르던 곳으로, 조선왕조의 체취가 곳곳에 묻어 있는 곳이다. 조선통신사의 숙소로 사용되던 혼렌지와 조선통신사 관련 자료들을 모아놓은 가이유 문화관에는 교류의 역사가 잘 전시되어 있다.

오늘날 재일동포 자녀들이 대부분 일본학교에 다니고 있는 현실 속에서 민족교육의 사명을 가지고 교육에 임하는 교원들의 열정에 경의를 보내고 싶다. 이들은 차세대 청소년들에게 한민족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긍지를 갖도록 노력하고 있다.

공주대 재외동포교육센터에서 재외동포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필자로서는 제48회 재일본한국인교육대회 참가는 재외동포 교육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점검하는 기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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