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거리 시청 태극기 게양식의 깊은 뜻
상태바
캘거리 시청 태극기 게양식의 깊은 뜻
  • 김문자 재외기자
  • 승인 2011.08.18 17: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고> 김민식 캘거리 문인협회 회장
캘거리 다운타운 Shaw Millennium Park에서 열렸던 광복절 66주년 기념식 및 제8회 한인의 날 교민 축제의 감격의 여운이 아직도 가시지 않는다.

해를 거듭할수록 한인사회의 놀라운 성장을 목도할 수 있는 기회가 그날이었기 때문이다. 이날 참석 연인원이 5,000명이 넘었다고 윤우상 사무장은 말했다.

투명하고 치밀한 사전준비 덕분이었다. 정직하고 선명한 한인사회로 줄달음치는 노력을 했기 때문이다. 꼼수가 없었다. 그런 곳에는 교민이 운집하고 호응하기 마련이다.

최연호 총영사의 축사 내용대로 캘거리는 ‘미주지역 전체에서 가장 모범적인 한인 사회의 하나’ 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더 감격적인 모습을 오늘 8월 15일 12시 경 캘거리 시청 앞 광장 국기 게양대 앞에서 보았다. 마침 이 시간에 장대비가 억수로 내렸다. 간간히 우산을 받쳐 들었는데도 온 몸이 흠뻑 졌어드는 소낙비였다. 그럼에도 200여 교민이 참석했다. 참석자 중 많은 분들이 캘거리 한인사회의 중요 인사였다. 모두가 감격에 차있는 모습이었다.

캘거리 한인 이민사 50여년의 산증인인 김창영 박사 내외를 비롯한 노인 회원들이 찾았다. 이들 중 몇 분은 가족의 부축을 받고 있었다. 역대 한인회, 이사회, 실협, 여성회 그리고 각 기관 단체장 모습도 보였다.
군복 정장의 한인참전용사회 노인 회원들이 굿은 빗속에서도 일렬로 부동의 자세로 식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눈물이 핑 돌았다.

연아마틴 상원의원의 축사 내용대로 8.15일 광복절 기념일에 캐나다 도시 시청에서 한국 태극기가 게양된 의식은 캐나다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웨인카오 주정부의원은 축사에서 ‘의식 행사 중 비가 내리면 길조’라는 동양 속담을 인용 축하했다. 그 연설을 알아들었는지 가족 손에 이끌려온 꼬마 녀석의 양손에 든 태극기를 펄럭렸다.

가슴 뭉클한 이야기를 들었다. 원래 태극기 게양식 발상은 여성회 임원회로부터 나왔다. 여성임원들 중에는 영어 통역사, 번역사 등 영어 소통에 능한 탁월한 인재가 많다. 그럼에도 그들은 여성회 고문으로 위촉한 David Gaskin씨에게 섭외 의뢰를 했다. 그분은 그 즉시 서류를 작성 시의회에 제출했다.

모든 것이 신속하게 이루어졌고 정확히 핵심을 파악해 승인을 얻었다. 추진 능력이 탁월한 여성회 단독으로 행사를 진행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임원회에서는 한인회에 협조를 요청, 한인의 날 행사준비에 분주하지만 공동 주최하고 범한인 행사로 확대 성사시켰다. 그리고 교민들에게 무한한 감동의 선물을 안겨 주었다. 임원회의 위대한 승리의 발산이었다.

그날 태극기 게양식이 끝난 후 Gaskin 고문을 시청로비에서 만났다. 그는 한인 동포들의 업무 추진 역량에 감탄했다. 그리고 올해 한시적으로 임시허가를 얻어냈지만 매년 이 행사를 치룰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