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 네트워크, 지방자치단체가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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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 네트워크, 지방자치단체가 해야죠”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1.08.10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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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국체전 준비하는 최성 고양시장
최성 고양시장

고양시, 전국체전 다양한 문화행사와 연계
고양글로벌 한인 네트워크 설립 구상도

“오지탐험가 한비야 씨는 말해요. 세상을 직접 체험하고 경험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재외동포들과의 네트워크도 마찬가지예요. 국내 시민들이 직접 동포들과 ‘스킨십’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최성 고양시 시장이 재외동포 네트워크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점은 무엇보다 ‘리얼’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가 주도하는 동포네트워크는 일정부분 ‘보여주는’ 행사를 통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 때문에 큰 틀의 재외동포정책은 정부가 마련해야 하지만, 실질적인 네트워크는 국내 지방자치단체들이 주도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한다.

“그동안 재외동포 네트워크는 한마디로 막연하고 모호했어요. 중앙정부 주도로 형식적으로 진행되는 행사를 통해 이루어졌으니까요. 이렇다 보니 많은 단체와 사람들의 참여가 적었어요. ‘사상누각’처럼 뿌리가 튼튼하지 않을 수밖에 없었고 동포네트워크에서 실효를 거두기 어려웠죠.”

10일 고양시청에서 만난 최성 시장의 말이다. 그는 오는 10월 6일부터 7일간 열리는 고양시 전국체전에서 실질적인 동포네트워크를 다져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체전은 매년 2,000명에 가까운 동포들이 참여하는 행사. 또한 전국 각지에 28,000여 체육인과 수많은 관광객이 참여한다. 이번에 최 시장과 고양시는 이 같은 최대 축제를 동포들과 지역 시민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장으로 만들 계획이었다.

고양시는 일찍부터 전국체전에 맞춰 ‘글로벌 고양문화대축제’(10.1~23)를 연계해 열기로 구상했다. 고양문화대축제는 올해 처음 열리는 행사로, 체전을 위해 기획됐고도 볼 수 있다. 최 시장이 10여개 고양시 주요행사를 한꺼번에 몰아서 이 기간에 열리도록 수개의 관련부서들에 지시를 했다고 한다. 10월 1일부터 16일간 열리는 2011 고양국제특산품페스티발도 마찬가지로 체전을 위해 특별히 기획된 행사.

그는 “세계 각국에서 온 재외동포들이 스포츠행사에만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다양한 문화를 국내 시민들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체전을 준비했다”고 이 부분을 설명했다.

“고양문화대축제, 국제특산품페스티벌 이외에도 참여하는 동포들을 위해 재외동포의료관광, 재외동포홈스테이 등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또한 ‘고양글로벌 한인지도자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고 10월 고양문화대축제 기간 동안 ‘고양글로벌 한인 네트워크 설립식’을 여는 것을 진행하고 있어요.”

이렇게 말하는 최성 시장은 지난 6월 한인회장대회에서 가장 바쁘게 뛰어다닌 사람 중 한 명이었을 것이다. 늦은 시간까지 발품을 팔아 행사장을 다니며 그는 한인회장들과 명함을 교환했다.

또한 독일 베를린한인회(회장 정정수)와 미국 인랜드한인회(회장 폴송)와 MOU를 체결하며 친분을 다졌다. 고양시 전국체전을 홍보하기 위해서였다. 고양시청에 따르면, 최 시장은 지난 1년 동안 8개국을 순방하고 5개 해외 한인회와 MOU를 맺었다.

“전국체전에 많은 동포들이 참가했으면 하는 바람 때문만은 아니에요. 고양시와 한인사회 리더들과의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싶었기 때문이었죠.”

이렇게 말하는 최성 시장은 2004년부터 제17대 통합민주당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다가 지난해 고양시장으로 선출된 인물. 고양시는 광역시는 아니지만 인구 100만에 1조3,000억에 달하는 예산을 보유하고 있는 곳. 고양시보다 더 작은 나라들이 전 세계에 수십 개 국이 달할 정도며 국내 일부 광역단체장보다 인구나 예산이 많을 정도로 영향력이 있다.

“재외동포정책에 대한 패러다임이 전체적으로 바뀌어야 해요. 한국의 경제는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해졌어요. 동포들의 한국에 대한 기대치도 훨씬 높아졌어요. 정부가 단순히 동포들을 초청해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방식으로는 동포들을 만족시킬 수 없지요. 국내 지자체들이 나서서 각각 동포들과 네트워크를 활발하게 함으로써 동포사회와 한국과의 관계를 밀접하게 만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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