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건 이사장 연임 반대 목소리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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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건 이사장 연임 반대 목소리 높아져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1.07.21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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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근 전 의원 반대성명 다시 발표

임용근 세계한인정치인협의회 회장
권영건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의 연임에 대한 논의가 청와대와 외교부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전 미국 오리건주 상원의원이었던 임용근 세계한인정치인협의회 회장이 권 이사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성명을 또 다시 발표해 주목을 끌고 있다.

임 전 의원은 7월 14일 ‘해외동포사회의 목소리 귀 기울여야’라는 제목으로 청와대에 진정서를 보냈다.

지난 6월에도 이같은 진정서를 청와대에 보낸 바 있는 임 의원은 21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다시 성명을 발표하는 것은 동포사회가 강력히 권 이사장의 연임을 반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청와대와 외교부가 권 이사장에 대한 연임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인정치인협의회 이사장인 김창준 전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은 21일 “최근 외교부 고위 관계자들과 통화한 결과 정치권에서 권 이사장의 연임을 추천하고 외교부가 다시 청와대에 이를 보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 권 이사장은 차기 이사장 후보로 정치권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었다.”고 밝혔다.

임용근 전 의원은 이번 성명에서 △재외동포의 실태파악 부족 △ 자신의 관료적 권위주의 △의견 수렴이나 타협없이 독단적 행정수행 등을 이유로 밝히며 권 이사장의 연임을 반대했다.

그는 특히 “3년 동안 지속됐던 세계한인정치인포럼이 권 이사장의 독단적인 결정으로 중단됐다”면서 “비록 정치인포럼이 동포재단이 주최했지만, 세계한인정치인포럼이 주관하는 행사인데 일방적으로 이같이 중단한 것은 동포사회를 무시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권 이사장이 현 정치인을 대상으로만 한인정치인포럼이 개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면서 “한인정치인포럼은 차세대를 비롯해 한인정치인을 육성하자는 의도로 열리는 행사인데 현 정치인만을 대상으로 포럼을 개최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권 이사장을 비판했다.

임 전 위원은 “정치인협의회는 이런 이유로 지난 6월 처음으로 미주한인정치인 콘퍼런스 및 차세대 리더십 포럼'을 동포재단과 관계없이 자체적으로 개최했다”면서 “재외동포재단은 지원을 한 푼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임 전 위원은 “앞으로 권 이사장이 연임된다면 미국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운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권 이사장이 연임되면 대통령 선거가 실시되는 내년에 여당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운동을 펼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세계한인정치인협회뿐만 아니라 국내 외 다른 동포단체들도 권 이사장의 연임에 대해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사단법인 재외동포포럼 이사장인 이광규 전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은 7월 19일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선임과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 앞으로 건의문을 보내고 권 이사장의 연임을 반대했다.

이에 앞서 재외한인학회(회장 임영상) 역시 같은 내용의 재임을 반대하는 성명을 7월 5일 발표한 바 있으며, 미주총연도 6월 30일 개최한 임시총회에서 ‘권연건 동포재단이사장 재신임 절대 반대’라는 제목의 안건을 통과시킨 바 있다.

이러한 가운데 외교통상부는 재외동포재단 차기 이사장 관련 절차에 대해서 ‘노코멘트’로 일관하고 있는 상황이다.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최근 “재외동포재단법에는 이사장 선임을 공모로 진행해야 한다는 조항이 없으며, 이사장 선임은 외교부 장관이 이사장 후보를 제출하고 국무총리가 검토하고 대통령이 선임하는 절차에 따라서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이번 차기 이사장은 공모가 아니며 대통령의 임명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08년 8월 14일에 임명된 권영건 이사장의 임기는 약 3주 앞으로 다가오고 있으며, 재외동포재단은 현재 차기 이사장에 대한 공모없이 차기 재외동포재단 사업이사에 대한 공모만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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