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소중한 사람들 기록하고 싶었어요”
상태바
“내가 만난 소중한 사람들 기록하고 싶었어요”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1.07.14 14: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 '미주한인 인명록' 발간한 민병용 관장

LA 한인역사박물관 민병용 관장(사진 위)과 지난 5월 발간한 '미주한인 인명록'.
“어려서부터 사람에 대해 관심이 많았어요. 세상에서 가장 귀한 존재는 사람이라고 믿고 있었기 때문이지요.”

미주의 한인 이민사는 2003년을 기점으로 100년을 넘겼다. 도산 안창호 선생, 서재필 박사가 100년 이민사의 한 족적을 남겼고, 미셸 박 캘리포니아 조세형평위원, 제인 김 샌프란시스코 시의원 등 젊은 차세대들이 또 다른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다.

미주 한인들의 현재와 과거 모습을 담은 ‘한인인명록(Who’s Who)’이 지난 5월 출간됐다.

LA 한인역사박물관 관장인 민병용 씨가 아내와 함께 2년여 동안의 산고 끝에 만든 작품을 최근 발간한 것. 이 책에 그는 초기이민(1903년 이후) 세대 그리고 새 이민(1965년 이후) 세대 등을 아울러 전 미주의 한인 3,012명을 수록했다.

2001년 남가주지역 주요인사 650명을 담은 ‘한인 인명록, 2006년 2,300여명을 수록한 ‘미주 한인들’을 발간한 바 있는 민병용 관장.

이 책은 민 관장의 3번째 미주한인 인명록이다.

“11개월 동안은 하루도 쉬지 않고 12시간씩 책 만드는 일에만 매달렸어요. 동부, 하와이 지역은 제가 사는 LA와 시차가 3시간이 나기 때문에 매일 18시간을 전화로 대기해야 했어요.”

이렇게 말하는 민병용 회장은 1970년대 초 국내 한국일보 기자로 활동했던 인물. 유신체제로 정국이 경색되고 언론에 대한 감시가 강해졌을 때였다.

1973년 LA 조그만 사립대학 대학원으로 유학을 간 그는 미국에서 기자생활을 다시 하고 한국일보 LA 지사의 편집국장, 한국일보 미주본사 편집국장, 논설위원 등 20여년 근무를 했다. 이후 남북한 통일에 대한 연구와 일로 한국과 일본에서 거주했던 그는 1998년부터 2년간 한국일보 캐나다 본부장으로 일했다.

“미주에서 기자로 일하는 동안 취재하며 좋은 사람들을 만났고 언젠가는 책을 통해 미주한인들을 소개하고 싶었지요.”

민병용 회장은 책을 발간하면서 “2세들에게 자랑에 찬 모습을 널리 알리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사람 공부를 체계적으로 하면서 ‘인물학’이라는 분야를 개척해보고 싶었어요. 신문기자가 된 이유도 각계각층의 사람을 만나고 싶었기 때문이지요. 앞으로 1만 명이 실리는 한인 인명록을 다시 펴내고 싶습니다. 사람에 대한 연구는 끝나지 않았어요.”


‘미국 땅에서 역사를 만든 한인들’은 어떤 책? = 총 467페이지에 달하는 이 책에는 미주 한인 3,012명이 수록돼 있다. 공직자, 판사, 연예인 등 17개 분야에 걸쳐서 주류사회에 진출한 인사 530명, 남가주 지역의 한인 1,178명, 북가주 및 전 미주 43개 주 및 도시의 한인 1,188명, 그리고 미주의 독립유공자 116명이 실려 있다. 부록에는 자랑스러운 한인 100인, 성공기업인 100인, LA총영사 19명이 실려 있지만 3,012명의 숫자에는 포함시키지 않았다.
한국 나이로 100세가 되는 남가주의 오재인 박사부터 31세인 제리 공 남가주 부에나 파크 시의원까지 다양한 인물들이 수록됐다. 성공한 가족들을 함께 담은 것도 특징이다.
이밖에도 노벨상 후보로 꼽히는 임종재 박사와 김영기 박사 등 덕망 있는 한인사회 인물들이 고루 책에 담겨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