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동포가 북한에 빵 나눠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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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동포가 북한에 빵 나눠 줍니다”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1.07.12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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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기호 북녘어린이사랑 이사장

이기호 북녘어린이사랑 이사장은 영국 국적을 갖고 있는 재외동포. 90년도 신학공부를 위해 영국에 갔고 목회활동을 하는 동안 국적을 받았다.

그는 2001년부터 북한 어린이들에게 빵을 나누어주는 일을 하고 있다.

그리고 2006년부터는 빵공장을 직접 설립하고 있다. 처음 공장을 설립한 곳은 경제자유구역인 라진·선봉지역. 이후 2008년 평양, 2010년 평안북도 향산군에 추가적으로 빵공장을 만들었다.

“처음 북한에 갔을 때 굶주린 아이들을 보고 충격에 빠졌어요. 이들에게 식량을 나눠주는 일이 제가 해야 할 마지막 소명이라고 생각했어요.”

이제는 목회활동도 그만두고 봉사활동에 전념하고 있는 그는 “평양에서 근접한 사리원과 황해남도 과일군에 추가적으로 공장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과일군은 그의 아버지가 태어난 고향. 과일이 많이 생산된다(북한 25% 생산)고 해서 이름 붙여진 곳이다.

고향을 다시 보지 못하고 아버지는 99년 돌아가셨다. 과일군에 빵공장을 설립하는 것은 아버지의 마지막 소원을 대신 들어주고 싶었기 때문.

“영국 국적을 갖게 된 이유가 있어요. 양국은 수교를 맺고 있고 제가 북한에서 활동하기가 수월합니다.”

그는 새로 공장을 설립하기보다는 폐교를 리모델링해서 공장으로 만든다고 말했다. 북한의 경제사정이 좋지 않아서 비어있는 초등학교·중학교 건물이 많다는 게 그의 설명.

이기호 이사장은 영국 뉴 멀든에 있는 자택에 본사를 두고 7명의 직원과 함께 북녘어린이사랑(Love North Korean Children)을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한국 종로에 사무국을 두고 있다. 영국의 바나바스 펀드를 비롯해 영국, 네덜란드, 독일, 미국, 중국, 일본 등 세계 NGO 단체들이 그의 단체를 후원하고 있다.

“저뿐만 아니라 많은 재외동포들도 북한에서 빵 만드는 일을 돕고 있어요. 한인 선교단체들도 활동하고 있지요. 2001년 처음 북한 라진·선봉지구에 갔을 때 미국의 한 한인단체를 보았어요. 우리단체도 이곳에 후원하면서 봉사활동을 시작했어요.”

북녘어린이사랑은 현지에 직원을 두고 탁아소, 유치원 학교의 12세 이하 어린이들에게 무상으로 빵을 공급한다. 선봉, 평양, 향산 공장에서 매일 3,000~5000개의 빵이 제작된다. 매일 9,000개 이상의 빵이 북한 아이들에게 공급되는 것이다.

“우리형제는 7남 1녀였고 북한에서 피난한 아버지는 가난 때문에 저를 포함한 3형제를 고아원에 맡겼어요. 그때 고아원은 얼마나 어려웠는지... 쓰레기통을 뒤져서 음식찌꺼기를 먹었던 기억이 나요. 굶주리는 북한 어린이들을 생각했을 때 가만히 있을 수 없었어요.”

그는 재외동포들의 후원이 북녘어린이사랑을 이끄는 데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UN보고에 따르면 북한의 60만 명이 굶주리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 돈 5,000원이면 북한 어린이 한명이 한 달 동안 하루 한 개씩 빵을 먹을 수 있습니다. 재외동포들의 도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북녘어린이사랑 후원문의(전화 44-20-8715-1155, 홈페이지 www.nkchildren.org, email: lovenkchildren@hotmail.co.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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