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총연 임시총회 적법성 논란… 쟁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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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총연 임시총회 적법성 논란… 쟁점은?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1.07.05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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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부정은 중재위원회 거치도록

미주한인회총연합회가 자칫 두 개의 수장을 둔 단체로 양분될 위기에 처했다. 미주총연은 6월 30일 임시총회를 개최했고, 투표를 통해 김재권씨의 당선무효를 선언했다. 이어 24대 차점자인 유진철 후보를 신임회장으로 인준했다.

김재권 당선자는 임시총회의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7월 16일 23/24대 회장 이·취임식을 강행할 예정이다. 자칫 한 지붕 두 한인연합회가 생기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번 임시총회가 회칙에 따라 적법하게 열리지 않았다는 주장이 김재권 회장 측과 지역 한인회장들로부터 제기되고 있다.

▷ 선거부정은 중재위원회 거치도록 

유진철 회장 측의 워커 변호사는 선거가 끝난 후 즉시(6월3일) 선거관리위원회에 수차례 조사해줄 것을 등기 우편 등으로 요청했으나 응답이 없었다고 임시총회에서 주장했다. 유 회장 측이 임시총회의 적법성을 강조하는 부분.

그러나 선거관리위원회는 상설기구가 아닌 한시적인 기구. 선거가 종료되면 자동적으로 해체된다.
총연 회칙에는 선거부정 의혹사항을 중재위원회에 제소하도록 규정돼 있다.

미주총연 회칙 11조에는 “선거 결과에 불복하거나 공금의 횡령 유용, 배임에 관한 소송 등 기타 중대한 사유로 인하여 총연의 업무가 마비되는 비상사태가 발생하는 경우에 대비하여 중재위원회를 설치한다”고 명시돼 있다.

▷ 선거부정 15일 이내에 제소할 수 있다 

선거부정이 있을 경우 불이익을 당한 당사자는 이에 대한 문제제기를 선거 후 15일 이내에 중재위원회에 청구할 수 있다는 내용도 회칙에 기록돼 있다. 그러나 유진철 회장 측은 중재위원회에 이 같은 문제제기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칙 제46조에는 “만약 선거 분쟁 또는 총연 내부의 문제를 조정위원회(중재위원회)에 의하지 아니하고 직접 미국 법정으로 재소하는 경우 위원회의 의결에 따라 향후 4년 이상 10년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회원 자격을 정지한다”고 기록돼 있다.

▷ 회장 선출은 최소 150명 참석 

미주총연 회칙에는 총회 개최에 있어 안건에 따라 필요 참석인원 수를 달리하고 있다. 임시총회는 100명이상의 회원이 참석하면 회의가 성립될 수 있는 것은 사실.

하지만 회장 선출은 단일 후보라도 최소 150명이상이 최소 참석해야 한다고 회칙에는 기록돼 있다. 이날 유진철 후보를 회장으로 당선시킨 투표에는 103명만 참여했다. 정족수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 회칙 24조 2항에는 “회장 입후보 등록마감 결과 단독 입후보인 경우에 정기총회 성회는 150명 이상의 정회원의 출석으로 성회된 총회에서 이를 인준한다”고 고 명시돼 있다.

▷ 임시총회 의결 메일에 김재권 당선무효 언급 없어 

이번 임시총회 의장은 남문기 23대 총연 회장이 맡았다. 그는 임시총회를 소집했고, 회의에 참가했다. 김재권 회장의 당선무효와 관련한 투표 진행에 있어서는 사회권을 차대만 수석부회장에게 넘겼지만, 남 회장은 회의의 처음과 마무리를 장식했다.

하지만 남문기 회장이 임시총회가 끝나고 이에 대한 총회의결 결과를 회원들에게 보냈는데, 이 내용이 담긴 이메일에는 김재권 회장의 당선무효와 유진철 회장의 당선에 대해 기록되지 않았다.

‘동포재단 제주도 이전 반대’ ‘권영건 동포재단이사장 재신임 절대 반대’ ‘제주도 세계7대 경관 선정 지원’ ‘미주 7대 도시의 한인 투표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교육 및 위탁 요청’ 등의 안건이 통과됐다고 기록됐을 뿐이다. 공식적인 문건으로는 김재권 회장의 당선무효와 유진철 회장의 당선을 입증할 수 없다는 의미여서, 앞으로 진실공방 싸움이 더욱 복잡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이번 임시총회를 개최하기 위해서는 회의 소집을 15일 이전에 서면으로 알려야 했다는 지적도 있다. 미국 동부의 한 전직 한인회장은 “총회의제와 일정표가 명시된 소집 통지서를 15일 전에 서면으로 고지해야 하지만 이번 회의 소집에 관한 우체국 소인은 6월 17일로 찍혀 있기 때문에 13일 전에 고지를 한 것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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