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가 젊은 세대 끌어안는 게 홍콩의 숙제”
상태바
“금융가 젊은 세대 끌어안는 게 홍콩의 숙제”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1.06.29 12: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 김진만 홍콩한인회장

“주윤발, 장국영이 나오는 영웅본색에서 홍콩은 암흑지대처럼 그려지잖아요. 하지만 홍콩은 어느 나라보다도 가장 안전하고 잘사는 곳이예요.”

홍콩은 아시아 금융의 허브이다. 1인당 국내총생산이 지난해 기준 3만 달러가 넘는 등 세계적으로도 부유한 국가이다. 또한 홍콩은 광둥어와 함께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곳.

한국 엘리트 유학생들의 이주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김진만 홍콩한인회장은 설명한다.

“세금이 싸고 능력만 있으면 큰 연봉을 받을 수 있어요. 한국 학생들이 90년대 이후 홍콩으로 많이 오고 있지요. 모건 스탠리 등 최고의 금융기관들이 총집결돼 있어요.”

하지만 이는 1960~70년대 대부분 무역업에 종사한 1세대 한인사회와는 다른 양상의 이주모습을 보이는 것. 올해 3월 취임한 김진만 홍콩한인회장도 1975년 전자회사인 한국마벨 홍콩지사장으로 홍콩에 건너갔다. 금융권에 종사하는 젊은 세대를 끌어안아야 하는 숙제를 홍콩한인회가 안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한인회는 지난 7일 홍콩 시티 홀에서 한마음 자선 콘서트를 열었어요. 홍콩을 되돌아보고 어려운 현지가정을 돕자는 의미가 있어요. 그리고 젊은이들을 한인사회에 동참시키고자 하는 의도가 있어요.”

행사에는 ‘향수’로 유명한 박인수 교수가 출연, 우리가곡을 불렀다. 그리고 가수 왁스와 박남정이 등장해 객석을 들썩이게 했다.

“홍콩에 있는 한인들은 대부분 직업적으로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어요. 한인사회가 기부활동을 활발히 하는 것은 이 때문이지요. 잘 사는 국가지만 빈부격차가 큰 홍콩과는 대조되는 부분이지요.”

땅값 비싸기로 유명한 홍콩에서 홍콩한국국제학교가 1988년 문을 열고 운영될 수 있었던 것도 사실 한인들의 기부금이 큰 힘이 됐다는 게 김 회장의 설명. 560명이 다니는 홍콩한국학원(토요학교)에도 꾸준한 기부가 이루어지고 있다. 김 회장도 올해 초 우리 돈으로 약 7,500만원을 도네이션 한 바 있다. 홍콩한인들은 일본 동북부 대지진 때 4만5,000 US달러를 미아기현에 기부해 화제가 되기도. 이번에 얻은 콘서트 수익금 중에도 상당부분이 기부금으로 얻은 수익이라고 그는 말했다.

“홍콩한인사회에는 저력이 있어요. 이러한 한인사회의 전통을 젊은 세대들이 공유하길 바랍니다. 앞으로도 계속 젊은 세대들과 함께하는 콘서트를 개최할 계획입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