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자원개발 더 이상 수단으로 이용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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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자원개발 더 이상 수단으로 이용해선 안 된다
  • 박창진
  • 승인 2011.06.29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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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박창진 / 유비코리아타임즈 발행인

박창진 발행인
지난 2011년 5월 9일 글로웍스 박성훈 대표가 700억원이 넘는 사상 최대의 주가 조작사건으로 검찰에 구속되었다. 검찰이 밝힌 바에 따르면 박 대표는 몽골 보하트 금광개발사업과 관련한 호재성 허위정보를 퍼뜨리는 수법으로 2009년 4월부터 주가를 끌어올리기 시작하여 5개월 만에 한 주당 545원이던 가격을 2,330원으로 327%나 뛰게 했으며, 사업부진으로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서자 국제금융중개인 이모(44)씨를 통해 유대계 헤지펀드를 끌어들여 추가로 주가를 조작해 555억여 원의 시세차익을 얻었다. 또 투자회사 베넥스인베스트먼트의 김준홍 대표(44), 건설업자 조모(68)씨 등 전주(錢主)와 '원금보장 및 5대5 수익 분배' 등의 내용을 담은 이면계약서를 체결하고서 글로웍스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사들여 행사하게 한 뒤 허위 공시로 주가가 급등하던 때 전량 매도해 각각 124억원, 24억원의 차익을 챙긴 것으로 발표됐다.

몽골에서 살고 있는 한 사람으로 이 사건이 터졌을 때 혼자 속으로 개탄을 금치 못하면서 일말의 책임감도 밀려왔다. 그동안 수없이 몽골에서 이루어졌던 대형 사건들과 국내에서 자금을 조달할 목적으로 몽골을 수단으로 삼거나 몽골의 자원을 개발한다고 하면서 주가 조작 등에 이용하려 했던 사건들을 보아오면서 앞으로 또 다시 이런 일들이 발생하면 몽골에서 살고 있는 우리 한인들의 입지는 물론 몽골 사람들이 한국 사람을 보는 인식에도 문제가 깊어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드는 시점이다.

글로웍스 사건을 한번 되돌아보면 이 사건은 처음부터 경제성이 없는 몽골의 보하트 광구 광산을 소유하고 있던 한국사람 소유의 회사를 자회사로 편입시켜 금광 개발을 한다고 하면서 국내 펀드매니저들과 결탁하여 주가를 조작하여 차익을 남겼으며 또 투자회사와 짜고 글로웍스에서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하여 허위 공시로 주가가 오르면 이를 처분해 시세 차익을 남겨 일반투자가들에게 피해를 떠넘기는 전형적인 주가조작 사건이다.

이 사건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전인 지난 2009년도 3월 경 몇몇 한인들의 자세한 투고 내용을 바탕으로 나는 7가지 내용의 질의서를 만들어 당시 글로웍스 대표이사였던 최모 대표에게 보낸 적이 있었다. 이에 글로웍스 측은 무성의한 답변으로 일관하였으며 이후 금융감독원에서 글로웍스가 제출했던 영업양수도 보고서(랜드몽골리아 지분 50%를 100억원에 양수하는 내용)에 대해서 외부평가 기관의 평가의견이 없어 객관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 정정 명령을 내리자 평가를 위해 한국에서 입국한 두 사람과 당시 랜드몽골리아 대표 등과 같이 만났었다.

그 자리에서 당시 가장 최근에 공시를 하였던 몽골 광산에 대한 A라이센스 허가증이 없을 것이라는 한인분의 제보와는 달리 랜드몽골리아에서 A라이센스 허가증을 눈앞에서 보여줌에 이 사건에서 한 발 물러났었다.

당시 한인사회에서 이 사건과 관련하여 많은 말들이 있었으며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지고 깊이 있게 사건의 흐름을 들여다보고 있는 사람들은 그 당사자들의 진정성에 의심을 하고는 있었지만 남의 일에 적극적으로 간섭을 하기에는 여러 가지 상황이 쉽지 않았었다.

물론 검찰 조사와 재판 과정에서 모든 것이 드러나겠지만 몽골 내부 사정에 대해서 잘 모르고 몇 번 와 보지도 않은 박성훈 대표 혼자만의 책임은 아닐 것으로 사료되며 철저한 조사를 통하여 혹시 다른 관련자들이 있다면 응당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이제 우리 한인사회도 갖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몽골 이주 역사 20년이 막 지나고 있다. 돌이켜보면 이국땅에서 정착하여 살아가기 위해 우리 한인들이 얼마나 많은 어려움을 겪었으며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해 왔는지는 우리 한인들이 너무도 잘 알고 있다. 외모는 비슷하나 문화와 습관이 너무나 다른 이국땅에서 같이 호흡하며 살아오기까지 과정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그러한 어려움을 극복하며 지금의 한인사회를 만들어 가고 있는 우리들이다.

몽골에서 태어난 우리 2세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몽골 사회의 한국에 대한 인식 변화도 많이 달라지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몽골을 수단으로 삼아 자기의 이익을 챙기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제 우리 한인사회가 이를 용납해서는 안 되겠다.

만약에 그러한 움직임이 조금이라도 보인다면 한인회, 상공인회, 선교사협의회 나아가 대사관까지 나서 그러한 움직임에 대한 사전 예방조치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겠다. 밝고 투명하며 아름다운 한인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것은 바로 우리 자신들의 몫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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