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궈리 나무
때론 사과의 흉내를 내어보지만
때론 배의 흉내도 내어보지만
거울 속에 비친 너는 마냥
무엇인가 되려다 만 모습이다
갑옷처럼 두룬 껍질은
눈보라 천만리
뼛골 시린 그 사연 말해주는가?
이 고장의 산천에
알맞은 노래 지어 부르며
오명 가명 두멧길에
목마른 노을만 피고 지는데
번지 없는 구름의 유산을
운명의 보따리로 짊어진 채
모아산(帽兒山) 산자락에 우두커니로
아하, 가지마다 드리운
세월의 짐이 애처롭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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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성(중국) / 제12회재외동포문학상 가작
*핑궈리: 사과접수를 연변의 돌배나무에 접목하여 배육해 낸 신품종 과일. 70%가 배이고 30%가
사과의 성질이어서 ‘사과배’라 부른다. 연변이 원산지인 연변의 특산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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