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태로운 상황에서 항공료 계산해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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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태로운 상황에서 항공료 계산해서야···”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1.06.22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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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신현성 리비아한인회장

신현성 리비아한인회장은 4개월 간 일손을 놓고 있다. 그는 리비아 내전으로 지난 2월 27일 직원들과 튀니지를 거쳐 한국으로 탈출을 했다.

그는 원 건설이라는 국내건설·토목 회사의 리비아 책임자이다. 리비아에는 1,400여 한인들과 건설노동자들이 있고, 사태 이후 대부분 리비아를 떠나 그와 같이 내전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우리 회사가 진행하고 있던 주택 5,000 채 건설이 모두 중단됐어요. 사업장이 잘 보존되고 있는지가 걱정이에요.”

16일 한인회장대회가 열린 워커힐 호텔에서 그는 “현금 200달러만 들고 리비아를 빠져나왔다”고 말했다. 결혼 패물조차 챙길 시간이 없을 정도로 사태는 다급했다고.

“답답하지만 제 개인의 피해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요. 다만 한인회장으로서 정부에 아쉬운 점이 있어요. 위기를 맞은 재외국민들을 일단 구해야 한다고 생각을 해요.”

리비아 사태 때 정부는 신속대응 팀을 파견했다. 그렇지만 추가 전세기를 띄우는 데 애를 먹었다. 걸림돌은 비용문제. 요금을 내는 문제에 있어서, 교민 탑승객들이 사후에 지급하는 조건을 건 후 전세기를 띄울 수 있었다.

“재외국민 보호와 관련한 구체적인 매뉴얼이 없기 때문이에요. 국토부와 현지 공관 직원들의 노력으로 430여 한국인들이 추가로 탈출할 수 있었지만 신속한 진행은 이루어지지 못했어요.”

그는 또 “다른 이집트, 리비아 사태가 언제라도 일어날 수 있다”면서 재외국민 보호에 대한 명확한 시스템이 마련되길 기대했다.

“많은 국민들이 해외에서 일을 한다면 국가에 큰 이익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리비아의 원유 매장량은 전 세계 매장량의 3.34%, OPEC 중에서도 8위에 해당하는 석유강국이다. 우리나라의 리비아 수출도 지난해 14억 달러나 된다. 리비아는 또 헬레니즘 문화가 잘 보존된 관광의 도시이기도 하다.

“한국이 경제·정치적으로 위상이 높아진 만큼 위급한 상황에서 재외국민들을 위한 지원이 신속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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