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지도자 컨퍼런스’ 강원도 숲체원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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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지도자 컨퍼런스’ 강원도 숲체원서 열려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1.06.21 14: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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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사회 리더 100여명, 1박2일간 숲속의 대화


‘2011 한인동포 지도자 컨퍼런스’가 100여 한인사회 리더들이 참가한 가운데, 6월 17일부터 18일까지 강원도 횡성 숲체원에서 열렸다.

‘컨퍼런스’는 재외동포신문의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동포들을 위한 행사. 올해 처음 개최됐다.

설립 8년을 맞이한 재외동포신문에는 해외각국에서 220여 동포들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그리고 이번 행사에는 90여 주주가 참석했다. 이들은 각국 한인커뮤니티의 현황과 동포신문이 나아갈 방향을 얘기했다.

강원도 숲체원은 나무로 만들어진 숙소에 침대도 없고 특별한 위락시설이 없는 곳이다. TV, 라디오도 없고 밤이면 가로등도 불빛을 밝히지 않는 곳이다. 술, 담배 등 판매도 금지되는 등 도시문명과 떨어진 장소이다.

이곳에서 전·현직 한인회장 및 동포사회 리더들은 1박 2일 동안 대화를 했다. 첫날 저녁 9시부터 12시까지, 그리고 둘째 날 아침 약 1시간 반 동안 이야기를 나누는 등 프로그램 대부분은 대화의 시간으로 짜여졌다. 이광규 전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의 특별강연과 ‘해오른 누리’의 공연마저 짧게 진행됐다. 최문순 강원도지사, 김성곤 민주당 국회의원, 김재현 전 공주대학교 총장 등이 국내 인사들이 참여했지만, 동포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기만 했다.



<성공하기까지 쉽지 않았죠>

◇ 조규자 뉴멕시코한인회 부회장 = 1982년부터 우체국 직원으로 일을 하면서 동시에 회계학 공부를 했어요. 일을 마치고 매일 새벽 3시까지 공부를 했습니다. 마침내 합격해 회계사 사무실을 냈는데 1년 365일 중 364일을 일했죠. 그것도 하루 4시간만을 자면서 20년간을 일했어요. 뉴멕시코에는 6만명이 살고 있습니다. 수십명 밖에 없던 고객은 6,000명으로 늘어났어요.

◇ 김병직 전 오레곤한인회장 = 2009년 미주총연 회장 선거에 떨어지고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필요했어요. 서부아프리카 있는 내 친구 경진수 라이베리아한인회장. 그 친구에게 갔어요. 그는 20억평 규모의 원목사업을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2년 동안 수염도 잘 안 자르고 벌목을 하면서 조용히 살았지요. 세상에 나를 드러낸 건 불과 3개월 전이에요. 그리고 이곳 숲체원으로 오게 됐어요.

◇ 최성복 전 베튼루지 한인회장 = 지금 무척 잠이 쏟아져요. 30년 동안 루이지아에서 도너츠 가게를 했는데 매일 새벽 3시에 일어났기 때문이에요. 우리가족 6남매 모두 도너츠 가게를 하고 있지요. 던킨, 크리스피 도너츠가 도너츠 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제가 살고 있는 곳은 달라요. ‘메를린 도너츠’가 이곳을 꽉 잡고 있어요.

◇ 김채수 보츠와나 한인회장 = 나는 솔직히 가방끈이 짧아요. 하지만 86년도부터 운영하고 있는 제 자동차 정비공장은 보츠와나에서 가장 잘 운영되고 있는 곳 중 하나입니다. 한국 청년 중 어떻게 성공할지 모르는 사람은 저에게 오세요. 그동안 10명의 사람을 키우고 다 정비소를 내주었어요.

◇ 정효권 재중국한국인회장: 사업을 하기 위해 50만 달러를 들고 중국으로 갔지만 1년 만에 바닥이 났습니다. 나는 사업 운이 없는 사람인가보다 생각하고 포기하고자 했을 때에야 기회가 오더군요. 가맹업체 몇 개가 생겼는데 탄력을 받아 매년 수백 개씩 늘어났어요. 지금은 1400개 가맹점이 있습니다. 중국은 분명 기회의 땅입니다. 한인들 중 10년 안에 록펠러 같은 거부가 나올 것입니다.



<재외동포신문에 바랍니다>

◇ 윤귀호 정주한국인회 회장 = 한국 시민단체에 오랜 기간 활동해 봤어요. 동포신문이 힘들다는 것 잘 압니다. 사업적으로도 동포신문이 발전하길 바랍니다. 동포신문에서 스텝으로 행사를 돕고 싶어요.

◇ 이경종 연해주한인회장 = 이번에 ‘2.5배 적게 날지만 항공료는 똑 같네’라는 기사를 봤습니다. 동포신문은 동포들의 대변지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동포들이 아파하는 마음을 보듬어 주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 임남희 전 프랑스한인회장 = 다른 신문은 몰라도 동포신문은 한인사회 분란이 있을 때 확실히 양측에 문의를 해서 기사화하길 바랍니다. 정확한 신문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한인사회는 이래요>

◇ 승원홍 전 시드니한인회장 = 호주는 미국 다음으로 참전용사를 많이 보낸 곳입니다. 한국과의 교역도 세계 4번째로 많아요. 올해는 한-호 수교 50주년 되는 해이지요. 무한한 자원과 국토를 가지고 있는 호주. 한국인 100만명이 이민 와도 좋은 곳입니다.

◇ 최명철 베튼루지한인회장 = 루이지애나는 프랑스식 법규가 남아있는 곳입니다. 죄가 있으면 감옥에 보내는 게 아니라, 감옥에 일단 넣은 다음에 죄가 없으면 풀어주는 곳이지요. 미시시피 강은 미국 수자원의 최대 보고입니다.

◇ 권오철 중국 중서부한인회연합회장 = 중국어를 처음에는 전혀 못했어요. 음식점에서 어느 날 모든 중국차를 다 시킨 적이 있죠. 마파두부 차, 감자고추 볶은 차 등등. 시키고 보니 3달 직원 월급 비용이 들더군요. 무모했지만 중국문화를 아는데 도움이 됐어요. 지인들에게 중국을 소개하는 데 자산이 되고 있어요.

◇ 남창규 이탈리아 한인회장 = 이탈리아 로마에는 공중목욕탕이 하나도 없어요. 문란한 생활로 로마가 멸망했기 때문에 이를 반성하기 위한 마음에서 목욕탕을 안 만들어요. 로마는 3일이면 둘러볼 수 있지만 제대로 알려면 3달도 부족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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