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식 인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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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식 인사법
  • 윤조셉
  • 승인 2011.06.13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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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윤조셉 / 국제통상전략연구원장

윤조셉 원장
2009년 12월에 개봉된 ‘아바타’는 미국의 영화감독 제임스 캐머런이 제작한 SF영화로 ‘판도라’라는 외계 위성에서 벌어진 지구인과 원주민과의 싸움이 배경이다. 판도라 행성의 원주민과 인간의 DNA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생명체’ 아바타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 영화는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무려 27억 달러 상당의 수입을 거뒀고 국내 수입도 1200억원에 달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아바타는 역사상 유례없는 전 세계적인 성공을 거둘 수 있었는가?

기존 3D의 어지럼증을 극복하기 위해 치밀하게 계산된 그래픽은 사실보다 더 사실적으로 만들어졌고, 불법 다운로드가 만연된 인터넷 시대에 화려한 그래픽을 3D로 제작하여, PC의 작은 모니터에서는 만족할 수 없도록 제작된 현대기술의 승리가 그 요인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제임스 캐머런의 자유로운 상상력을 성공요인으로 꼽기도 한다. 어릴 적부터 공상과학(SF) 소설과 영화를 보면서 우주와 심해에 대한 호기심을 키운 캐머런 감독은 보이지 않는 상상력에서 출발한 이야기를 영화를 통해 구체화시켰다. 즉, ‘터미네이터’, ‘어비스’, ‘에이리언 2’ 등 그가 만든 대부분의 영화가 어린 시절부터 갖고 있던 미지의 세계에 대한 상상을 영화를 통해 현실화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바타의 성공에는 숨겨져 있는 결정적 요소가 있다. 그것은 ‘I See You’ 라는 영화 속 나비족의 인사법이다. 이 말은 단순하게 나는 너를 본다는 뜻이 아니라 온전히 그 사람의 마음과 전체를 바라보는 것이고, 그 안에는 그 상대방에 대한 절대적인 지지와 신뢰를 담고 있는 말이다.

아바타의 주인공은 나비족들이 살아가고 있는 바로 그 숲이 그들과 한 몸이며, 그들과 서로 한 생명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알아차렸고 나비족 안에 들어있는 많은 생명들이 자신의 생명 안에 들어와 있음을 느꼈기에 기꺼이 자신의 목숨까지도 내어놓을 각오를 할 수 있었으며, 바로 그때 ‘I See You’ 라는 말을 할 수 있었다.

기술과 물질문명을 넘어선 마음 속 깊은 소통과 나눔의 감동이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750만 재외동포는 한민족 네트워크의 귀중한 자산이고 미래 발전의 원천이다. 재외동포 참정권의 도입과 다양한 재외동포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재외동포들도 모국의 발전을 위해 누구보다 앞장을 서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더욱 중요한 것은 단순한 혈연적인 차원을 넘어서, 진정한 공동체로의 동화와 나눔이 가능한 네트워크의 구축이 시작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2008년 국무총리실에서 실시한 ‘재외동포 교류·협력 사업 실태 평가’에서 명시한 가장 큰 문제는 미래 비전에 입각한 동포 네트워크 교류·협력사업의 체계적 종합계획 부재 및 정보공유의 미흡이었다.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려고 재외동포 네트워크의 현지화 지원 및 인적자원 등 종합 DB 구축을 통해 네트워크 간 연계를 강화하고 인터넷 접근 편의성 제고 및 포털사이트 구축 등을 통해 모국과 거주국과의 협력체계를 강화함과 동시에, 온라인 한민족공동체를 형성하여 성숙한 세계국가로 나아가는 디딤돌로 활용하는 정책적 방향도 추진되었다.

이러한 재외동포 정책의 성공을 위해서는 가장 기본이 되는 ‘공감’이 선행되어야 한다. 동포와 모국 사이에서 진정한 소통과 나눔을 실현할 수 있는 ‘I See You’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존재 자체를 믿음과 이해를 가지고 바라볼 때 신뢰와 화합이 생긴다.

이것이 한민족 네트워크에서 가장 선행되어야 하고 시급한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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