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박수 받은 표성룡 조선족기업가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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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박수 받은 표성룡 조선족기업가협회 회장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1.06.13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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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0일 한민족대표자회의 만찬 축사서


“내(저)는 미국, 유럽 동포보다 돈은 없습니다. 그래도 저는 이곳에 오신 누구보다도 가장 부자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재산이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자기가 먹고 쓰는 것이 내 재산이라고 생각합니까. 제 생각은 다릅니다. 제가 생각하는 재산은 달라요. 우리민족을 위해서 주고 쓰는 모든 것이 재산이라고 생각합니다.”

표성룡 조선족기업가협회 회장이 한민족대표자회의에서 가장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10일 열린 만찬 축사에서 그는 조선족으로서의 정체성뿐만 아니라, 한민족 대표자대회의 정체성과 방향을 되짚어 주는 열정적인 연설을 했다.

김덕룡 대통령 특보는 건배사를 위해 연단에 나와 “그의 연설을 듣고 가슴이 찡하고 뭉클했다”고 말했다.
요녕성 신성실업회사를 경영하고 있는 그는 물론 중국 국적을 갖고 있다. 하지만 그는“한민족을 위한 일이라면 두 팔을 걷는다”고 말했다.

“제가 다녔던 학교를 우리 아들이 똑같이 다녔습니다. 시설이 얼마나 안 좋은지 2층 화장실에서 오줌이 내려오는 걸 막기 위해 천장에 비닐을 덧씌웠어요. 심양조선족학교 교장이 도와달라고 했습니다. 오래 전이어서 저도 형편이 안 좋을 때였습니다.

그래도 무조건 돕겠다고 했어요. 3만 위안, 한국 돈으로 500만원을 지원했습니다. 1만평 학교건물은 3만 8000평이 됐어요. 2만평 대지는 8만평이 됐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우리민족을 돕는 일은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그는 “조선족 동포기업가들이 북한에 밀가루 옥수수를 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용천폭발사건 때도 도왔다”고 말했다.

“저는 돈을 많이 벌었어도 비지니스 클래스를 안타요. 그 돈이 아까와요. 그 돈으로 우리민족을 도울 수 있지 않겠습니까.” 

표 회장은 “중국에서 한민족대표자회의가 열리는 것은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더 많은 한인회장들이 한민족대표자 대회에 참가하면 좋겠습니다. 조선족동포들과 한국인인 손을 잡고 우리민족을 위해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그는 각종 문화 활동을 주최하고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20년 전부터는 요녕성 조선족 한국어시험을 매년 진행하여 우수한 성적을 얻은 학생들에게 장려금을 전달했다. 표 회장은 현재 철강, 사시, 유통 등 업종의 11개 기업을 운영하면서 연 평균 250억 위안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사업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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