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재선거한다면 결과 받아들이겠다”
상태바
“스페인 재선거한다면 결과 받아들이겠다”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1.05.31 15:04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 고광희 스페인한인회총연합회 회장

5월 30일, 스페인한인사회에서 새로운 소식이 전해졌다.

스페인대사관(대사 오대성)이 스페인총연합회 회장선거 이후, 갈등을 빚고 있는 두 회장(고광희, 김제원)을 중재하겠다는 소식이다.

곧 두 회장이 참여하는 재선거도 실시될 전망이다.

올해 초부터 스페인한인사회에는 스페인한인회총연합회 회장이 누구인지를 놓고 대립이 있었다. 고광희 회장과 김제원 회장은 서로 자신이 스페인총연 회장이라며 상반된 주장을 펼쳐왔다.

갈등은 1월 29일 스페인총연합회 회장 선거 이후부터 시작됐다. 당시 정기총회와 함께 실시된 선거에서 3선 연임에 도전한 고광희 회장은 21대 20, 1표차로 김제원 씨를 누루고 회장으로 당선됐다.

김제원 회장은 과거 스페인총연 회장으로 18년간 역임했던 인물. 그는 "선거에 부정이 있었다"면서 선거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새로 탄생한 안달루시아 지역 한인회를 고 회장 측이 투표에 참여시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논란 끝에 2월 26일 김재원 회장이 주도한 재선거가 실시됐다. 이날 선거에서 김제원 회장은 23표 중 22표를 얻었다. 하지만 고광희 회장은 이때 참여하지 않았다.

고 회장은 “올해 정기총회에서 실시된 선거에 문제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내가 참여하지 않은 채 총연선거를 실시하고 결과를 발표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고광희 회장이 대사관이 중재하는 선거에는 참여할 뜻을 밝혔다. 그는 본지에 "스페인한인사회의 갈등이 깊어지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음은 고광희 회장과의 일문일답.

◇재선거가 실시되면, 선거 판도가 어떻게 진행될 것으로 예측하나.
지난 1월에도 근소한 차로 내가 이긴 만큼 결과는 알 수 없다. 1월 선거는 공정하게 진행된 선거였다. 하지만 재선거를 통해 내가 진다해도 그것도 한인사회의 뜻으로 해석해야 할 것이다. 1표차로 떨어져도 깨끗이 물러나겠다.

◇김제원 회장이 당선된 선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그런데 대사관이 중재해서 진행될 재선거는 참여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김제원 회장이 재선거를 주장했지만, 나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선거였다. 1월 선거는 부정선거도 없었기 때문에, 재선거에 참여할 이유도 없었다. 김제원 회장이 당선된 선거는 김 회장의 주도하에 이뤄진 선거이다. 공정한 선거로 볼 수 없었다.

◇김제원 회장 측은 1월 선거야 말로 부정선거였다고 말한다.
도대체 어떤 부정인지를 정확히 얘기하길 바란다. 김제원 회장 측은 안달루시아 지역 한인회를 내가 선거에 참여시키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안달루시아 지역 한인회는 회장선거가 있기 전 급조돼서 만든 신생한인회이다. 선거권은 정기총회를 거쳐 정식으로 받는 것이다. 회장이 임의대로 주고 말고 하는 문제가 아니다. 정관에 나와있는 사실이다.

◇스페인총연 선거에 참여하는 대의원은 어떻게 결정되나.
스페인총연은 14개 지역한인회에 41개 대의원으로 구성돼 있다. 선거자격은 총회를 통해 결정된다. 오랜기간 동안 이어져온 전통이다.

◇최근 스페인총연은 이메일을 통해 신임 회장이 김제원씨라고 밝혔다. 스페인총연은 유한연 해체와 관련한 유럽5개국 성명에도 참여했다.
김제원 회장이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태권도장에서 보낸 메일이다. 스페인총연의 보도가 결코 아니다. 유럽한인회총연합회에 대한 탈퇴도 김제원 회장 개인적인 의견을 밝힌 내용이다. 스페인총연과는 관계없다.

◇여러 차례 선거가 실시되는 것이다. 고 회장을 지지하는 한인회장도 한인사회 내분에 실망해서 참여하지 않을 수 있다. 그래도 결과에 승복하겠나.
물론 개인적으로 억울한 측면이 많다. 하지만 몇 명이 참여했건 얼마 표차로 떨어졌건 상관없이 깨끗하게 결과를 받아들이겠다. 그것만이 스페인한인사회를 더 이상 혼란에 빠뜨리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