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 교육 언제나 열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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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 교육 언제나 열려 있습니다”
  • 오재범 기자
  • 승인 2011.05.27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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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서만철 공주대학교 총장

“옥룡캠퍼스에서 리노베이션되는 한민족교육문화센터 기숙사가 7월 완공되면, 방학 때만 진행되던 단기 프로그램 운영이 언제나 가능해질 겁니다.”

5월 25일 만난 서만철 공주대학교 총장은 약간 흥분해 있었다. 공주대가 지난 2006년부터 한민족교육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 이제는 명실상부한 메카로 자리 잡는데 필요한 하드웨어를 모두 갖춘 셈이었기 때문.

게다가 이날 공주대는 전국 2개 대학교만 선정되는 평생학습 선도대학에 채택되는 겹경사를 맞았다. 재외동포 교육에 대해서도 평생학습의 모델을 적용할 것이다.

“3만5000평 부지에 이미 건립된 강의실, 기숙사, 컨벤션 등이 동포학생들에게 가장 적합한 시설로 리노베이션되고 있습니다. 180억원이 투입된 이번 공사는 중앙정부, 충청남도, 공주시 등 관계자 모두가 도와줬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공주대는 재학생만 2만2천명에 달하고, 전국 국립대학 중 7번째 크기로 충남을 대표하는 대학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주변 3개 국립대학을 통합해 4개 캠퍼스, 6개 단과대학, 7개 대학원이 모여 있는 가운데, 충남대와의 통합 논의도 흘러나오고 있다.

“우리는 앞으로 한민족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인근에 건립되는 세종시에도 부설기관이 필요할 것입니다. 우리민족의 혼 한글을 배울 수 있는 곳이 많아져야 진정한 세계화가 된다고 봅니다.”

이를 위해 공주대는 현재 전국대학 중 유일하게 한민족교육문화원을 부속기관으로 설립해 행정, 의사결정, 사업 등을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내부에서만 교수 4명, 강사 13명 등 총 34명이 힘을 모아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는 공주사대부터 쌓아올린 ‘교육 명품 학교’이기에 가능한 일.

“매년 1500여 한인동포들이 이곳에 들러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문화원 내 재외동포교육센터는 6개월 이상의 장기교육과정이 전문인데 현재까지 450여명이 수료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80여명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올해 재외동포 장기교육과정 참가자가 지난해 상반기 보다 40명이 줄어든 것은 사연이 있다. 3월 초 터진 일본 후쿠시마 현 원전사고가 주범. 관계자에 따르면 일본, 중앙아시아, 호주의 참가가 모두 취소됐다.

특히 중앙아시아는 체르노빌 원전사고의 후유증이 남아있어 원전사고라면 몸서리를 친다. 하지만 공주시와 후쿠시마 현과는 직선거리로 2,000km 이상 떨어져 있어 영향은 전혀 없다.

“지금 재외동포 교육센터는 1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하고 있으며, 한국어와 함께 다양한 정체성 관련 과목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수료자 만족도가 90%이상입니다.”

공주대는 현재 온라인으로 한글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하는 한국어교사 양성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재외동포교육 전용교제도 만들어 한인동포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줄 예정이다.

“한민족교육문화원은 재외동포 교육뿐만 아니라 앞으로 입양인, 다문화 가정까지 포함하는 진정한 한민족의 메카가 되기 위해 설립된 복합시설입니다. 이곳을 통해 동포학생들에게는 한국의 문화를 가르치고, 공주대학교 학생들에게는 외국의 문화를 이해시키는 창구 역할을 할 것입니다.”

노벨상 이야기가 나왔다. 유태인이 타 민족에 비해 110배가 넘는 우수성을 보인다며 서 총장은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교육시스템과 이를 따랐을 때 경제적인 보상이 따르는 공식을 만들었던 것이 유태인의 발전에 주효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민족이 가져올 변화의 힘을 믿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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