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할 기회 줘서 더 고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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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할 기회 줘서 더 고맙죠”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1.05.20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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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서 의료선교 펼치는 헤브론병원 김우정 원장

“헤브론은 사람이 살기 힘든 매우 척박한 땅이었데요. 하지만 다윗에게는 이곳에서의 7년이 중요했어요. 33년 융성한 예루살렘 시대를 열 수가 있었죠.”

김우정 헤브론병원 원장이 캄보디아로 떠난 것은 4년 전이다. 잘되고 있던 개인병원(소아과 전문)의 문을 닫고, 뒤도 돌아보지도 않고 떠났던 것.

“기독교인이고 의사이기 때문에 마음의 짐이 있었어요. 언젠가는 남을 도와야한다는 것이었죠. 50대 후반이지만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준 캄보디아는 고마운 곳이지요.”

그는 한국 의료선교사들과 프놈펜 공항 5분 거리에 위치한 곳에 병원을 지었다. 이곳에서 그는 무료로 캄보디아 사람들을 치료해주기 시작했다.

물론 캄보디아에도 현대식 의료시설들은 있었다. 하지만 일반 국민들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은 꿈만 같은 일. 지금도 캄보디아의 1인당 국민총생산은 710달러에 불과하다.

“개업을 하자마자 매일 150명의 환자들이 찾아왔어요. 두세 달이 지나니 금방 300명으로 늘었고요.”

시간이 지나자 한국, 미국 등에서 지원이 왔다. 30평으로 시작한 병원은 얼마 전 건평 1,000평이 넘는 건물로 커졌다. 5명밖에 안됐던 직원은 현지인 의사, 간호사 포함 47명으로 늘어났다.

“왜 캄보디아냐는 질문을 받아요. 캄보디아는 킬링필드 등 상처가 큰 곳이고 최빈국이지요. 불교국가임에도 캄보디아 사람들은 다른 종교에 열려있어요.”

헤브론병원은 김 원장을 비롯해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이철 선교사 등 5명의 의료선교사들이 힘을 합쳐 세운 곳. 세계적으로도 여러 선교의사들이 한 곳에서 병원을 세워 성장하는 것은 드문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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