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터리 한의사 시험은 한국인에 대한 불공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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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터리 한의사 시험은 한국인에 대한 불공정”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1.05.04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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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LA한인학생들, 한의사시험 구제 촉구운동 펼쳐


미국 UCLA 한인학생회(UKV, United Korean Voice)가 5월 3일 12시부터 2시까지 ‘한의사 시험 한국어 응시생 구제촉구를 위한 서명운동’을 UCLA 교내에서 펼쳤다.

UKV는 한인 2세 학생들과 아시아 계통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진행, 200여명이 참여했다.

UKV는 4일 “학내 서명운동을 하게 된 이유는 지난 2월 캘리포니아 한의사 시험이 잘못 출제되어 한국인들이 불공정한 대우를 받았기 때문”이라며 “한인커뮤니티의 일원으로서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UKV가 서명운동을 진행한 것은 올해 진행된 캘리포니아 한의사 면허 시험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은 한국어응시자들을 돕기 위해서다.

지난 2월 10일 치러진 캘리포니아 한의사 면허 시험에서는 한국어 시험의 문제와 답안이 대부분 한자로 잘못 표기되어 출제되는 사고가 있었다.

캘리포니아 한의사 시험에 한국어판 시험이 처음 도입된 것은 지난 89년. 그동안 영어, 중국어, 한국어 3개 국어로 시험이 실시됐다. 하지만 지난 2월 한국어판 시험에서는 문제와 객관식 답의 80~90%가 한자로 출제됐다. 보통 한국어 시험 문제에서 한자표기는 한글을 쓴 다음 괄호 속에 표기하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이번에는 한자로만 표기해야만 했던 것.

그러나 총 응시자 500명 중 약 200명이 한국어 시험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진 시험에 대해, 시험을 주관했던 CAB(California Acupuncture Board, 캘리포니아 침구 위원회)는 재시험 통지 없이 합격자만(33명)을 발표했다.

그동안 미주 유학생들의 권익을 찾기 위해 설립된 유학생센터(ISRC, 소장 김인수)는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를 구성하고 CAB에 항의서한을 보냈다. 또한 UKV를 비롯, 캘리포니아 각 학교 한인학생들도 이 문제에 참여해왔다.

유학생센터는 “이번 사태로 피해를 본 유학생들의 고충을 알리며 서명운동 동참을 호소하기 위해 동영상을 제작하였으며 한인학생회로서는 처음 벌이는 UKV의 서명운동이 캘리포니아 각 대학 한인학생회로 서명운동이 확대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유학생센터는 한인학생회가 회원들의 친목을 도모하기 위한 활동뿐만 아니라 한인커뮤니티의 사회적 이슈가 되는 사안에 적극 참여하고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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